심장의 댓가

설원에서 태어난 존재의 각성과 재생

by 소이

동공을 태우는 백색의 빛,

쉬는 숨마다 폐를 얼어붙게 하는

잔혹한 첫 들숨.


그 빛 속에

존재의 향조차 지워버리는 불문율.


나뭇가지 한 줄기 떨림,

그 미세한 소리마저 드러나는

숨길 수 없는 설원의 고요.


그 차원 속,

무한의 세월을 돌아

쪼개지고 합쳐지며 변형되어

끝내 살아남은 영혼.


단 한 번의 찰나,

울림. 각성.

얼음 산에 심어진 해빙의 씨앗.


Expergiscere.


감옥 같은 얼음 산을 부수고 날아올라

너에게 간다.


불의 대가로 바쳐진

존재의 심장

나는 그 뜨거운 맥박을 삼키리라.


피처럼 번지는 붉은 빛,

입술 위로 번져오르는 불꽃처럼

너를 태우고 나도 타오른다.


불타올라,

선택의 시간 전

심장을 뚫고 붉게 솟아날

꽃이 되리라.



알 수 없는 시간 뒤,


붉은 꽃,

파괴된 심장의 자리에서

다시, 너와 함께


피어나다.


월,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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