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개진 마음

by 소이

따뜻한 온기,

티 하나 없는 물 위에

씨앗 하나 톡 떨어진다.


빙그르르 돌며 활짝 피는

노오란 춤,

향기처럼 나풀나풀 피어오른다.


너는 잔에 그 물을 따른다.

맑은 유리 주전자를 든 손,

바르르 떨린다.


“수전증이 걸릴 나이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러지.”

웃음 섞인 말과 함께

물은 살짝 넘쳐흐른다.


그제야 알게 된다.


네 손을 떨리게 한 건

내 마음의 손이 네 손 위에

살며시 얹혔기 때문이고,


물을 넘치게 한 건

내 마음이 네 마음 위에

곱게 포개졌기 때문이라는 걸.


아릿한 설렘 속,

한 모금

사랑스레 번져갔다.


카모마일 티를 함께 마시며
출처: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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