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외로움의 미학

GBM: Meditation-Olivia Ong

by 소이
에드워드 호퍼 「Nighthawks」, 1942


비 오는 날,

노포의 따뜻한 국물에

혼자 숟가락을 담근다.


호호, 불어 한입 떠 넣으면

입안에 번지는 건,

잊힌 꿈의 조각 같은 위로.


심야 영화,

한 장, 아니 두 장,

때로는 세 장의 표.


옆자리는 언제나 비워둔다.

보이지 않는 사랑의 그림자를 앉히기 위해.


불빛이 깜빡이며 꺼지는 순간,

어둠은 커다란 물결이 되어

나를 삼키고,


나는 또 다른 별빛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돌아오는 길,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강물 옆,

차창에 스치는 풍경은


마치 오래된 기억이 흘려보낸

꿈결 같다.


올리비아 옹의 Meditation을 흥얼거리면

쓸쓸함조차 노래가 되어

밤의 공기 속에 안개처럼 흩어진다.


낯선 골목의 돌길,

물속에 잠긴 숨결,

책상 위 고요한 집중.


모든 순간은 흰 여백이 되어

세상을 더욱 선명하게 비춘다.


그 침묵이 있기에

나는 더 멀리,

더 깊이,


내 안의 나를 만난다.


끝내, 들릴 듯… 말 듯

여리게 속삭인다.

빈자리에 앉은 그대에게,


“여전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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