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aul Kim - Je t’aime (Hey 원곡 리메이크)
나에게 주어진
예약 두 시간,
헤르미온느의 금빛 시계 돌리듯,
봄결 같은 나른한 손길이 살며시 스며들고
긴 머리카락이 어깨를 흘러내리며 간질인다.
거울 속 나의 얼굴은
분홍 숨결을 머금은 듯 새롭게 피어오른다
커피의 향은 손끝에서 번져
붉은 입술에 조심스레 닿아와,
걷는 내 눈길 속
사랑스레 묶인 새 운동화 끈
가슴 조이며,
온 세상이 낯설 만큼 신선하게 한다.
세차된 차 안,
문이 열리자 흘러나오는 정갈한 숨결 속,
창을 열어, 가을을
숨결 가득 젖어들게 한다.
작은 변화들이
마음을 산뜻하게 적셔오며,
신께서 내려주신 시간이란 은총으로
하루는 한층 투명하게 빛난다.
— whispered, comme un souffle nouveau
오늘은 세차와 헤어숍 예약을 해두었다.
세차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차 안의 짐을 정리하고 맡겼다. 그 사이, 헤어숍에서 오랜만에 스타일을 바꾸고 챙겨주신 커피를 들고 매장 사이를 걷다 예쁜 운동화 끈을 발견했다. 직원분이 정성스럽게 끈을 교체해 주셨다. 커피 향이 손에 남아 있는 채로, 작은 끈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마음까지 새로워졌다.
세차 완료된 차를 찾아 운전하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작은 변화들이 하루를 한층 산뜻하게 물들이며, 나를 돌보는 마음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