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그가 어린 시절 살던 동네로 향했다. 늦은 오후, 오래된 분식집 앞. 그는 문을 밀며 말했다.
“여기, 나 자주 오던 곳이야.”
안쪽에서 노부부가 반갑게 얼굴을 내밀었다.
“어머, **이 아니냐? 결혼했구나?”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결혼은 아직이요. 대신 좋은 사람이랑 왔어요.”
따끈한 어묵 국물 냄새가 피어올랐다. 두 사람은 마주 앉아 김이 서린 떡볶이를 나눴다.
그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문득 물었다.
“자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소이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들었다.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자신 없어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래. 나이도 있고… 너 닮은 아들이면 공부 잘하겠다 싶다가도 딸이면 좋겠단 생각을 하지.”
소이가 웃었다.
“난 오빠 눈을 닮은 딸이면 낳고 싶겠는데요.”
그는 잠시 입꼬리를 올리더니 몸을 기울여 그녀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둘은 동시에 폭소를 터뜨렸다. 소이는 젓가락을 입에 물고 피식 웃었다.
“오빠 진짜… 못 말리시네요.”
그녀는 다른 말 대신 고개를 숙였다. 따뜻한 국물 김 사이로 서로의 눈빛이 잠시 스쳤다. 말보다 가까운 온기가 그 사이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