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감별사] 시리즈- 그 아이가 웃었다
문이 열렸다
낡지 않은 방,
낯설지 않은 공기 속에
한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카키색 스웨터
어깨까지 흐른 생머리
작은 손으로 무언가를 하다
내가 들어오자 멈추었다
눈은 반달
웃음은 햇살
입꼬리는 말없이 말했고
이마엔 빛이 맺혔다
“기다렸어.”
그 한마디 없이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 아이는
나였고
내가 사랑했던
어릴 적 내 아이 이기도 했다
그 아이는 상처받은 얼굴을 하지 않았다
아무 말 없이 웃었다
단지 나를 향해
기쁘게
수줍게
그러나 분명히
내가
돌아온 것을
반겨주었다
#내 귀환의 기록
“내 안의 웃는 아이를 만난 순간,
나는 비로소 나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