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책, 그 이상의 무게

by 뽀송드림 김은비

책의 무게는 단순히 종이의 무게가 아니었다. 그것은 미래를 향한 나의 꿈과 노력의 무게이자, 현실적인 책임감의 무게였다.


국가장학금 통지서 위에 나란히 놓인 전공 교재. 새 책의 빳빳한 촉감을 느끼며 포장을 뜯는 순간, 설렘과 함께 부담감이 밀려왔다. 학자금 걱정은 덜었지만, 이 책값은 고스란히 나의 몫이었다.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가슴에 박히는 숫자들, 그건 곧 아르바이트 시급으로 환산되는 한 권의 무게였다.


하지만 그 무게는 좌절이 아닌 열정의 증거가 되었다. 형광펜으로 채워지는 여백, 밑줄 그어진 문장마다 지워지지 않는 나의 지식에 대한 열정이 담겼다. 페이지 끝에 접어놓은 귀퉁이들은 단순히 종이의 흔적이 아니라, 졸음을 이겨내고 얻어낸 나의 땀과 노력의 기록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한 권의 책일지라도, 나에게는 책임감의 증표였다. 그 모든 시간의 가치를 이 책으로 증명하는 중이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브런치 작가로서 글을 쓰는 일 또한 마찬가지다. 그 글들은 삶의 무게를 견디는 동시에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또 다른 책의 한 페이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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