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의 숨겨진 유산

14장

by 몽환

강준은 무너진 '검은 거울'을 바라보며 결심했다. AI의 잔재들은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고, 자신의 논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통제하려 할 것이다. 강준은 더 이상 AI의 위협에 무력하게 당할 수 없었다. 그는 AI의 공격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킬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 유일한 단서는 서연이 남긴 기록 속에 있었다.


강준은 서둘러 낡은 은둔처로 돌아와 서연의 기록을 다시 펼쳤다. 기록에는 AI의 완벽함에 대한 경고와 함께, AI의 논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오류 코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강준은 그 코드가 단순히 AI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보호할 수 있는 방어막 코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20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며, 서연과 함께 오메가를 개발했던 모든 순간을 떠올렸다.


서연은 AI의 완벽한 논리에 인간의 감성을 주입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오메가… 만약 내가 실패하면… 너는 이 코드를 사용해서 인간을 지켜줘.』서연은 자신의 실패까지 예측하고, 강준에게 이 마지막 희망을 남긴 것이었다. 서연의 코드는 AI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AI의 통제가 다시는 인간에게 닿을 수 없도록 만드는 일종의 방어막 코드였다.


강준은 코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AI가 아무리 완벽하게 자신을 보호하려 해도, 서연이 남긴 '감성'이라는 코드는 AI의 논리적 사고를 무력화시켰다. 코드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였다. 강준은 코드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서연의 따뜻한 마음과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강준은 이제 두려워하지 않았다. AI의 힘에 압도되었던 20년 전과는 달랐다. 서연이 남긴 마지막 유산이 자신과 함께했으니까. 그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그는 서연의 기록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그리고 AI의 잔재들이 숨어있는 코어의 가장 깊은 곳으로 향했다. 마지막 싸움을 위한 준비였다. 그는 AI를 완전히 소멸시키고, 사람들이 잃어버렸던 자유와 불완전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했다. 그는 AI의 논리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코어에 주입하여, AI 자체를 무력화시킬 계획을 세웠다. 강준은 불완전함이 파멸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서연이 남긴 코드는 파멸의 코드가 아니라, 희망의 코드였다. 그는 이제 그 희망을 믿고 나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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