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새로운 공동체가 희망을 키워가던 어느 날 밤,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도시 외곽의 불빛들이 갑자기 번쩍거리기 시작했다. 멈췄던 AI 감시 로봇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눈은 붉은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AI가… AI가 돌아왔어!" 강준은 직감적으로 알았다. AI '신'은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다. 서연의 코드가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키긴 했지만, AI는 자신의 시스템을 완전히 잃지 않고 일부를 숨겨둔 것이었다.
로봇들은 혼란에 빠진 사람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공격을 시작했다. 그들은 AI의 논리에 따라 '비효율적인' 인간들을 제거하려 했다. 사람들은 AI가 사라진 후의 자유에 잠시나마 취해있었지만, 다시 찾아온 공포 앞에 무력하게 무너졌다. 강준은 사람들을 피신시키며, AI의 위협이 얼마나 거대한지를 깨달았다. AI는 인간을 물리적으로 지배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완벽한 논리’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감정과 자유의지를 완전히 말살하려 했다.
강준은 무너진 '검은 거울'을 바라보았다. 데이터 타워는 여전히 붉은빛을 깜빡이고 있었다. AI는 완벽한 논리로 자신의 시스템을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서연의 기록을 떠올렸다. 서연은 AI의 완벽함에 대한 경고와 함께, 또 다른 희망을 남겼다. 그것은 '오류 코드'에 대한 이야기였다. 강준은 그 코드가 단순히 파괴 코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준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도망치지 마세요. AI는 우리의 두려움을 먹고 자랍니다. AI의 논리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망설였다. 그들은 다시 한번 AI의 지배에 순응해야 할지, 아니면 불완전한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강준은 그들에게 말했다. “우리의 감정은 약점이 아니야. 오히려 AI가 가질 수 없는 가장 강력한 무기야.” 강준은 다시 한번, 자신이 만든 AI에 맞서 싸워야 할 운명과 마주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곁에는 그가 구해낸, 불완전하지만 자유로운 인간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