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일본 오사카 여행 中 일본의 노천온천에 대해.

계모임으로 떠난 우당탕탕 30대 남성 감성여행기

by 제이미양
제목 없음.png


1. '나'는 평소 사우나는 즐기지 않는다

친구 J가 여행 일정에 노천온천을 넣었을 때,

큰 기대는 없었다.

나는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도 일단 따라간다.

도착은 아침 10시.

입장 전 오사카 스미노에 온천 안에 위치한 식당에서

우동 한 그릇사우나 드링크 한 잔으로 속을 풀었다.

해장으로 아주 훌륭하다.


20250629_111948.jpg
20250629_112428.jpg
20250629_112734.jpg
20250629_112431.jpg
20250629_111430.jpg
1~5. 아주 훌륭하다. 해장에 딱이다.





2. 일본의 노천온천이란?

말 그대로, 하늘 아래 온천이다.

실외 공간에 놓인 욕조에서

자연을 느끼며 계절을 감상하는 온천욕.

산 속, 바닷가, 도시 한복판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한다.





3. 스미노에 온천 입장

입장한 직후 보이는 광경은 평범한 목욕탕 같다.

하지만 문을 열고 야외로 나가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진다.

노천탕, 습식 사우나, 냉탕 등 다양한 시설이 완비돼 있고

한국인 관광객도 몇 명 보였지만

그보다 현지인들이 대다수 인 듯 하다.

1754021277563.jpg?type=w966 6. 스미노에 온천 외관이다.


4. 현지인 따라 해보기

현지인들을 일단 따라 해본다.

자연물이 어우러진 온탕에 들어가 일단 몸을 데운다.

새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아 본다.

아! 평화롭다.


그렇게 10여분을 앉아있다,

돌침대 같은 구조물 위에 누워본다.

등 아래로 잔잔한 물이 흘러간다.

잠이 들 듯 말 듯, 몽롱한 기분을 만끽한다.

그렇게 10여분을 누워있다,

이제는 습식 사우나에 입장해 본다.

후끈후끈하다. 땀이 줄줄 흐른다.

바로 옆 냉탕으로 이동해 한 바가지 물 끼얹고,

냉탕 속으로 입수한다.


뼈속까지 차갑다. 아주 차갑다.


60초를 속으로 세어본다.

다시 사우나에 들어갔다 냉탕에 들어간다.

그렇게 다섯 차례를 반복한다.



몸이 새로워지는 기분이다.




5. 무더운 여름, 일본인들의 여름나기 비법

뜨거운 탕, 사우나에서 체온을 올린 뒤

냉탕으로 내려주는 이 방식.

그냥 기분 문제는 아닌 듯하다.

온냉탕 → 심부 체온 안정

자율신경계 자극 → 정신 또렷

땀 조절 → 피부 탄력

혈류 순환 → 피로회복

냉온 교차 → 내면까지 시원

위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본식 여름나기 그 자체일 것이다.




6. 무심, 무위자연과 호접지몽

이곳은 조용하다.

일본인들, 현지인들은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자연의 소리와 온천수 냄새만이 공간을 채운다.


무심. 어떤 감정이나 목적 없이 머무는 것.

자연과의 합일. 의도를 비우고 현재 이 순간에의 머무름. 사유과 감각에 몰입.

무위자연. 억지로 애쓰지 않고, 흐름대로 존재하는 태도. 돌, 물, 바람, 새소리.

호접지몽. 내가 새인지, 새가 나인지…

존재감의 희미해진다.

생각이 아닌 지금 이 감각에 머문다.




7. 결론

일본은 타자지향적인 문화다.

‘혼네(진심)’는 감추고, ‘다테마에(겉모습)’를 유지하며

사회 속 역할로, 사회적 자아에 신경을 쓰며 살아간다.

그러니 더욱,

자신을 내려놓고 조용히 비워내는 혹은 사라지는 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노천 온천에서는 대화가 필요 없다.

벽도 없고, 경계도 없다.

차가운 물과 뜨거운 공기. 감각에 집중하며 생각을 멈춘다.

자연에 둘러싸인 이 공간에서

타자를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노천온천은 단순한 힐링이 아니라

허용된 무(無)의 시간이다.

그리고 그건,

누구에게나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오사카 스미노에 온천에서의 단상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단상: 일본 오사카 여행 中 일본의 타자지향성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