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다시 교육을 말해야 하는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벌써 30년여년이 지났다.
그 시절, 가슴속에 아리게 깊이 박혔던 질문 하나가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 있다.
“왜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막연한 의문이었지만 세월이 지나고 사회가 발전하면 교육환경도 개선될거라 믿었다.
그저 재수없는 세대려니 생각했다.
지금의 아이들은 적어도 나보다는 나은 조건에서 학창시절을 보낼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서 알게 되었다.
그 믿음은 착각이었다.
공교육은 기능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더 퇴보되었다.
학교는 있었지만,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체계 속에 놓여 있었다.
이제 사교육은 더 이상 보완재가 아니라, 구조 자체를 움직이는 권력이 되었다.
교육체계 안에서의 무게 중심은 이제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으로 넘어가고 있다.
시험이 교육을 지배하고, 점수가 사람을 선별하며, 선발이 모든 학습을 규정하는 이 구조.
그 속에서 우리는 교육이 아닌 생존을 배우고 있다.
수능이 자격검증이 아닌 줄세우기의 도구가 된 순간, 공교육은 '교육'을 잃었다.
공교육 실패의 결과는 단지 학생들간의 경쟁 격화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공감과 연대가 결핍된 이기적 인간들을 지속적으로 사회에 배출하며 구조적인 공동체 해체를
가속시키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폭력, 정체불명의 분노와 감정의 탈선은
어쩌면 모두 그 시작이 교육에 있었던 건 아닐까.
공교육은 단지 한 사람의 성적만을 책임지는 제도가 아니다.
공교육은, 사회가 사람을 대하는 최소한의 윤리를 훈련시키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 역할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학교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신뢰를 먼저 잃게 된다.
더는 늦출 수 없다.
사교육에 잠식된 교육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만을 남긴다.
우리 사회는 이미 그 전장 위에 있다. 이 글은 단절이 아니라 복원을 말한다.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자는 제안이며, 교육을 다시 함께 설계하자는 요청이다.
공화(共和)라는 단어를, 이제 다시 입에 올릴 때다.
왜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꺼내지 못했던 그 질문에서
다시 시작하자.
그리고 언젠가,
함께 답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