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친구 필요하세요?

배고픈 모든 독자에게

by Gourmet

혼자 밥 먹는 일이 늘었다.

학생 때는 달랐다. 급식은 친구들과, 주말은 가족과 먹었다. 밥을 먹으며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떠들었다. 그러다 혼자 밥을 먹으니 점차 익숙해지긴 했지만, 함께 먹는 밥보다는 맛이 없었다.

아무래도 고픈 배를 채우는 건 음식의 열량과 맛뿐만 아니라 오늘 하루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도 포함인가 보다.

하지만 이제는 전처럼 공유의 대상이 늘 사람일 수는 없다. 시간이 맞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고, 피곤할 때는 대화할 힘도 아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혼자 밥 먹을 때 영화를 틀어놓거나, 요리 웹툰을 보거나, 음식을 테마로 한 책을 읽는다. 다이어트 중인 요즘은 채소로 된 간단한 식사에 음식 에세이 한 편이 점심시간을 채운다.

동화 [프레드릭]에서 생쥐들은 프레드릭이 들려주는 햇살의 따뜻함, 알록달록한 꽃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겨울의 냉기가 녹아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도 그런 글이 필요했다.

그래서 쓰기로 했다.

친구들, 가족들, 삶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음식의 추억을. 나처럼 혼자 밥 먹는 것이 때로는 외롭게 느껴지는 사람들의 허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적어도 짧게 읽는 간식 정도, 욕심을 내면 누군가의 '밥친구'가 되기를.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마다 음식과 친구들의 추억이 담긴 글을 연재한다. Q의 김치볶음밥, Rain의 마라탕, 싱이의 돈까스, 류할매의 핫도그. 그 친구들과 나눈 밥 이야기.

혼자 먹어도 맛있지만,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것들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