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당신을 대해야 하는 걸까요?
당부했던 것들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부탁했던 것들이 있었다.
그런데 당신은 그런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았았다.
저에게 먼저 이야기해 줄 수 없었던 거였냐는 물음에
아니요라고 단호하게 말했을 때
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당신이 저와 함께한 시간들이
그 시간들 속에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당신들을 바라보는지
당신들을 얼마큼 생각하는지
그런데 그게 다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구나.
벽에 부딪혀 주저앉는 기분이었다.
혼자서만 그런 거였구나.
그래도 당신이 저를 조금은 배려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기대했었다.
당신에게 말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가 봐요.
당신의 대답을 기대하고 한 말은 아니었다.
다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 순간 마지막으로
그렇게 툭 터져 나왔던 것 같다.
모두에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게 버거워도 힘이 들어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 한다.
당신이 저를 그렇게 밖에 생각하지 않는 걸 알면서
제 마음이 처음 같을 수는 없어서
그러면 제가 너무 아플 것 같아서
이제 그만하려고요.
당신에게 향해 있던 관심과 마음 쏟음을
모두 그만하려고요.
더 이상 당신에게 아무것도 할 수도 하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