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당신을 기다립니다.

못 견디는 것들을 알아가다.

by 지구인 이공이오

사람을 겪어가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오히려 많은 것을 알아간다고들 한다.

내가 견딜 수 없는 것과 견딜 수 있는 것을


나쁜 것, 못된 것, 이기적인 것 그리고 거짓말

누구나 이런 것들을 싫어하겠지만

내가 이런 것들을 도저히 견뎌 내지 못한다는 걸


이런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게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오히려 마주하는 것조차 힘겨워서

도망쳐야 되는 사람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걸 최근에 알아 버렸다.

너무나 잔인하게 잔혹하게

가슴 아프게

그리고 도망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러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결국은

내가 살기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한 일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한참을 힘들어한다.

그런 선택밖에 할 수 없는 나 자신이 싫어서

딱 그만큼밖에 되지 못하는 사람인게 너무 싫어서

견딜 수가 없다.


한참을 또 울고 그러다 멍하니 그렇게 있다.

이 정도밖에 되지 못하는 내가

당신들한테 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결국 이 정도밖에 되지 못하는 내가


누군가의 말처럼

너보다 덜 아프고 덜 상처받으면서

이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그만하는 거 그냥 좀 더 시간이 흘러서 하는 걸

생각해 보면 안 되겠냐는 말


자꾸 이 말을 붙들고 싶어 지는

나를 보면서

그렇게 도망치고 싶어 하는

나를 보면서

그렇게 당신들을 저 버리게 될까 봐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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