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이기리라
가진 거 하나 없이
남들 다 기피하는
때론 일하다 죽는
열악한 환경의 영세 기업에서
빈털터리 맨 몸으로 당신을 만나
우리 뜨겁게 사랑했고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서로 아끼고 사랑하자고 맹세하며
결혼했지
바람 불면
유리창 덜컹 거리고
책 먼지 뿌연 단칸방에서 신혼살림 차렸을 때
세기의 의인 있어
우릴 위해 가사 쓰고 노래 만들어 주었어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여보
우리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기댈곳 하나 없어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자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
다시 오지 말게
땀 흘리고 깨우치자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