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끝내 이기리라

by 임경주


가진 거 하나 없이

남들 다 기피하는


때론 일하다 죽는

열악한 환경의 영세 기업에서

빈털터리 맨 몸으로 당신을 만나


우리 뜨겁게 사랑했고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서로 아끼고 사랑하자고 맹세하며

결혼했지


바람 불면

유리창 덜컹 거리고

책 먼지 뿌연 단칸방에서 신혼살림 차렸을 때


세기의 의인 있어

우릴 위해 가사 쓰고 노래 만들어 주었어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여보

우리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기댈곳 하나 없어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자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

다시 오지 말게


땀 흘리고 깨우치자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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