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꽃을 갖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대단한 무언가를 바라서가 아니라,
그 꽃을 고르면서 나를 생각했을 너의 마음이 예쁠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매번 그럴 듯한 이유가 있었다.
비가 왔다든지, 일정이 겹쳤다든지,
혹은 그냥 타이밍을 놓쳤다든지.
그래서 결국 나는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대하는 마음 대신
체념이 자리 잡았다.
그래서 나는 꽃을 갖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오히려 네게 꽃을 선물하곤 했다.
받지 못한 아쉬움보다,
네가 꽃을 들고 웃는 얼굴이 더 보고 싶어서.
그럼에도,
한 송이 꽃조차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상하리만큼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 꽃이 아니라,
그 꽃을 고르며 나를 떠올렸을 너의 시간이
내겐 너무나 귀했기 때문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