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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

by 정용수

날씨가 추워지면 손이 쉽게 차가워지는 탓에

나는 겨울이 오면 제일 먼저 장갑부터 챙깁니다.

그래서 나는 손 따뜻한 사람이 참 부럽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손 인사를 하거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누군가의 손을 잡아 줄 때

따뜻한 손은 그 자체로 많은 것을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기에

손 따뜻한 사람이 난 참 부럽습니다.


청춘의 날 이루고 싶었던 많은 꿈들보다

지금의 내겐

따뜻한 손 하나 소유하며 사는 것이 더 간절합니다.


사람이 희망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처받고 실망하는 일이 생기면 쉽게 마음을 닫고

움츠러드는 것이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지만

지친 이웃에게 따뜻한 손을 먼저 내밀 수 있는

용기 있는 소수의 사람으로 산다는 건

얼마나 멋있고 근사한 일인지요.


생각해 보니

부지런한 사람의 손은 늘 따뜻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의 손은 늘 따뜻했습니다.

‘편한 삶’이 아닌 ‘보람된 삶’을 추구하던

선한 이웃들의 손은 늘 따뜻했습니다.

투박해도, 부자가 아니어도, 그의 손은 늘 따뜻했습니다.


이 겨울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으로 기억되는 선한 이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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