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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그렇습니다

by 정용수

학교에서 위기 학생을 만나면

그 아이에게 발언권을 얻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교제하고 관계를 형성해 갑니다


아무리 정답이라고 해도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아이에겐

그건 참견이고 간섭이 됩니다.


한마디 조언을 하기 위해

서너달을 기다려

학기 말 쯤에

겨우 발언권을 얻습니다.


한마디를 전하기 위해

아이의 마음 문 앞에서

열 시간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교사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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