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벚꽃이 흐드러진 무심천 둑방길을
똥장군 짊어진 중년 농부가 똥냄새 피우며 지나갔다
무너진 성곽마다 낯설음이 버짐처럼 번져 있었다
짜장면 한 그릇을 먹고 싶어서
장에 가는 늙은 할미 따라서 먼 길 걸어 온 아이에게는
쇠락해가는 읍성의 근골마저 거대한 경이였다
낡은 군용트럭이 신작로를 달려갈 때
흙먼지 속에서도 향기로운 춘장 냄새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