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던 새장 안의 잉꼬부부
말 많던 수컷이 먼저 떠나자
조용하던 암컷 갑자기 말이 많아진다
허구한 날 지저귄다
사라진 빈자리를 부른다
짝을 잃는다는 것은
내 말을 대신 해줄 곁을 잃는 것이다
구토처럼 치밀어오르는 말을 토해보지만
순식간에 허공 틈새로 사라져 버리고,
폭식증 같은 허기
잃어버린 말들은 어디가서 찾아야 하나
이제 내 몸은 내 몸이 아닌 것을
사랑은 잃은 후에야 찾게 되는 비문祕文이다
짝을 잃고 껍질만 남은 몸뚱이가
기억을 반죽하듯 두리번거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주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