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벚꽃이 흐드러진 무심천 둑방길을
똥장군 짊어진 중년 농부가 똥냄새 피우며 지나갔다
무너진 성곽마다 낯설음이 버짐처럼 번져 있었다
짜장면 한 그릇을 먹고 싶어서
장에 가는 늙은 할미 따라서 먼 길 걸어 온 아이에게는
쇠락해가는 읍성의 근골마저 거대한 경이였다
낡은 군용트럭이 신작로를 달려갈 때
흙먼지 속에서도 향기로운 춘장 냄새가 났다
이번에 '마음보다 먼저 핀 꽃' 제3 시집을 시산맥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 52편과 에세이 '80년대에서 온 편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