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짜증과 절교하는 법좀 알려주세요!
아, 안돼.
나가려던 내가 멈칫했다. 내 안에서 슬금슬금 피어오르는 '짜증'이란 친구를 내가 딱 찾은 것이다.
그렇다, 요즘 내가 자주 만나는 친구다. 음……. 요즘 사춘기가 온 것 같기도…!!!!
아, 그냥 무시해 주세요, 위에 밑줄 친 문장은……!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
나는 이 친구를 별로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런 '짜증'을 무시하고 방에서 나간 것도 여러 번. 나는 이 뒤가 무엇인지 눈 감고도 그릴 수 있다.
내가 이 상태로 방에서 나가잖아…? 그렇다면, 1분 안에 이런 대화가 오가고, 난 방의 문이 부서지도록 닫고, 내 방에 '감금'이 될 것이다.
'이 대화':
엄마: 줄리엣, 뭐 했어?
나: (무시)
엄마: 줄리엣?
나: 아, 좀! 그만 좀 해!
엄마: 뭘?
나: 아, 진짜. Reading 하고 있었다고!(공부했다는 말.)
엄마: 근데 너, 말투가 그게 뭐야?
나: (소파에 누움)
엄마: 줄리엣.
나: (최대한 무시하려고 노력 중.)
엄마: 줄리엣.
나: 뭐!!!
엄마: 너, 내가 엄마 아빠한테 예의 지키라고 했지…….
나: (여기 아빠 없는데? 이런 생각하면서 머리카락으로 잔뜩 찌푸리고 있는 얼굴을 가림.)
엄마: 줄리엣, 일어나.
이러면서 이제 나는 도망간 짜증이란 친구를 원망하면서 엄마에게 혼나기 시작하는 거다……!
뭐, 이게 내 하루에 2번도 더 일어나는 일인데 어쩌겠는가…?
그래도, 내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이 짜증이란 친구를 발견하고, 잠깐 멈칫한 거다.
'아, 나 진짜 또 혼나기 싫은데.'
이런 생각으로.
뭐, 그런 생각으로 방안에서 혼자,
'짜증부리면 안 돼, 제발 짜증부리지마'
이러다가 난 방을 나왔다.
하지만, 알아챘을지 모르겠지만, 난 나도 모르게 짜증과 많이 친해져 있었다. 그새를 못 참고 또 나를 찾아온 '짜증…….'
결국, 오늘 나와 엄마의 대화(아닌 대화)는 엄마의…
"방으로 들어가."
라는 말로 끝이 나고 말았다.
방에 들어온 나는 노트북을 열고, 구글에 들어갔다. 딱히 할 것이 없어서, 구글 AI모드를 틀어놓고, '바다덕후 책덕후는 진짜 초등학생인가'나, '바다덕후 책덕후의 글은 잘 쓴것 같나요?'따위의 말을 치고 구글 AI가 나에게 하는 칭찬을 가만히 읽었다.
항상 구글 AI모드는 나에게 좋은 말을 한다.
'단순한 어린아이의 글이라고 보기 어렵고, 초등학생 작가로서의 놀라운 재능'
같은…….
방에 들어온 나는 생각한다.
참 양심도 없네. 들어와서 노트북이나 하고 있고.
핸드폰 시간이 5분이면 뭐해 노트북으로 10분동안 검색하는데, 그럼 하루에 15분이나 인터넷을 쓰는 거잖아? 자기 절제를 한다고 해놓고선…….
엄마와 친하게 지내기는 참 힘들다.
솔직히, 나는 혼났어도, 금세 엄마를 안아주고, '안아줘'이러면서 징그럽게 구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이 '짜증'이 좀 가면, 더 친해질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나에게 '짜증을 좀 줄여'라는 말은 가족 중 그 누구도 나에게 하지 않는 말이다.
불가능한 것을 알기에.
하지만, 나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안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