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선변호사 입니다 (2편) - Part13

악마의 기억

by sarihana

제13장: 가시 돋친 이름


나의 또 다른 자아, '붉은 장미'는 첫 번째 정화를 시작했다. 그의 목표는 '정원사'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사적 폭력을 정당화하던 추종자 커뮤니티의 핵심 멤버였다. 나는 그를 감시했다. 그에게서는 맹목적인 추종의 악취와 함께,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려는 비릿한 냄새가 났다. '붉은 장미'는 범인의 집에 그림자처럼 스며들어 그의 목을 졸랐다. 그리고 죄 많은 입에, 피처럼 붉은 장미 한 송이를 물렸다. '정원사'가 심장에 하얀 치자꽃을 놓아 순결한 죽음을 말했다면, '붉은 장미'는 입에 붉은 장미를 물려 죄악의 침묵을 명한다. 이것은 모방이 아닌, 나의 철학을 새로운 시대의 붓으로 그린 진화였다.


그의 첫 작품이 세상에 공개되자, 경찰과 언론은 '정원사 모방범(Copycat)'의 등장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들의 어리석은 분석과 추측은 내게 우스꽝스러운 소음일 뿐이었다. 나는 그들의 무지를 비웃었다. '붉은 장미'는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거짓 뉴스를 퍼뜨린 유튜버의 마이크 위에, 타인의 사진을 도용한 사기꾼의 노트북 화면 위에, 그는 어김없이 붉은 장미를 피워냈다. 그의 작품은 점차 섬세해졌고, 그의 광기는 내게 짜릿한 희열을 안겨주었다.


어느 날, '붉은 장미'가 내게 편지를 남겼다. 그의 격정적인 필체에서 뜨거운 야망의 냄새가 났다.


스승님. 세상은 저의 예술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 역시 스승님처럼, 저의 철학을 증명할 거대한 무대가 필요합니다. 법정이라는 위선적인 무대 말입니다.


나는 그의 대담함에 미소 지었다. 그의 욕망은 나의 욕망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나는 낡은 타자기에 손을 올리고, 차가운 잉크 냄새를 맡으며 답장을 썼다.


좋다. 무대를 만들려거든, 가장 완벽한 희생양을 찾아라. 그의 죄가 너의 죄를 가리고도 남을, 아름다운 모순을 가진 존재로.


나의 조언에 따라, '붉은 장미'는 그의 희생양, 이현우를 찾아냈다. 이현우는 겉으로는 선량해 보였지만, 온라인에서는 악성 루머를 퍼뜨려 여러 사람의 삶을 파괴한 이중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정원사의 정화 대상'**이 될 만한 완벽한 모순을 지니고 있었다. 이제 '정원사'의 논리는 육체적인 폭력을 넘어, 디지털의 악을 심판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로 진화할 준비를 마쳤다. 나는 내면의 또 다른 내가 설계한 새로운 연극의 서막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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