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안개로 자욱합니다.
어깨 툭 치고 숨바꼭질하기에 적합하겠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나가 오늘을 감지합니다.
는개가 팔에, 얼굴에, 나무와 풀에 공평하게 내려앉습니다.
오소소 한기마저 듭니다.
오랜만에 맞아보는지라 풀잎이 된 듯 쑥쑥 자랄 것도 같습니다.
어제가 백로인 걸 보면 절기 앞에 숙연해지는 게 어제오늘 일 아니면서도
어떤 강압도 없이 제 할 일 한다는 것에 자타 공인 거울 치료입니다.
너는 너로 기승전결 잘 살고 있니? 점검하게 만드는..
주기적으로 에너지 고갈이 잦아서 인위적으로라도 텀을 가져야만 되는
딱한 영혼인지라, 휴식 뒤에 오는 '뭐 해 먹고 살지?' 가장 원시적인 질문에서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르게 살 궁리를 하는 건 현재에 머물지 않겠다는 거니까
닦달하지 않고 지켜봐 주는 거겠죠.
내가 날 보호해 주지 않으면 존립도, 양립도 없는 거니까요.
누군가의 위로를 매번 바라는 것도 염치없는 일이 됩니다.
그저 오늘 할 일 내일로 미루지 않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지요.
시지포스의 후예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