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재 진입은 지능순? 코스피 5000 가즈아!
2025년 9월 26일 금요일
코스피 3,386.05 마감
'삼 남매의 아빠'라는 타이틀은 평생 나에게 안정과 책임감을 의미했다. 하지만 묵직한 근심 또한 함께였다. 어느덧 직장인 10년 차.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 참 감사하긴 했지만, 돈이 도통 모이지가 않았다. 주식은 노름과 같은 것이라는 신념으로, 그런 요행수와는 거리를 둔 채 묵묵히 저축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세 아이를 키우는 것은 32평 방 세 칸 집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갓 세 돌이 지난 막내딸에게 줄 방 한 칸이 없다는 사실은 묵은 체증처럼 나를 갑갑하게 만들었다.
[부동산 고뇌와 전환점]
막내딸에게 방 한 칸을 더 주기 위해, 나는 어쩔 수 없이 모험을 떠나야 했다. 자연스럽게 부동산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막 10년 된 구축에 가까워진 현재 집을 처분하고, 방 개수를 늘린 신축, 기왕이면 주방이 넓은 방 4개짜리 아파트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고금리의 시대. 주택담보대출은 1금융권에서 4%대, 2금융권까지 넘어가면 5%, 6%를 넘어갔다. 6년 전 2% 금리로 1억 원을 대출받아 현 집에 들어갔던 내가, 이제는 3~4억 원을 대출받아 최소 4%대의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지방에 살면서 집에 그렇게까지 투자를 해야 하는가?"
"가뜩이나 미분양이 많고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이 시기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가 인하될 예정이고, 자재값과 인건비 때문에 분양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눈앞의 현실은 달랐다. 지방의 미분양은 늘고 있었고, 아파트 값은 조금씩 빠지고 있었다. 전 재산이 걸린 '주(住)'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자, 나의 재정적 패러다임이 통째로 멈춰 섰다.
[코스피 5000: 탈출구 혹은 도박]
그때,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이야기하며 '코스피 5000 시대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내 안의 무언가가 요동쳤다. 단순히 희망적인 발언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듯한 강력한 느낌을 받았다.
"이번 기회는 놓치지 말라"는 사인, 그리고 "국장 탈출이 지능순이 아니라, 국장 재 진입은 지능순이 되게 하겠다"는 그의 말에 가슴이 뛰었다. 수년 동안 '노름'이라 치부했던 주식이 '국가가 나에게 준 기회'라는 프레임으로 다가온 것이다.
나는 세 아이의 미래를 위해, 이대로라면 평생 만져보지 못할지도 모를 자산 증식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지능이 낮은 개미로 남고 싶지 않았다. 고민은 짧았다. 은행 앱을 켜고, 마이너스 통장에서 1,200만 원을 인출해 토스 통장으로 넣었다. 가족의 미래를 건 레버리지를 일으켰다.
그렇게 나는 하루아침에 '영끌 국장 개미'로 변신했다.
과연 대통령의 그 달콤한 희망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1,200만 원의 빚을 짊어진 나는 이 위험한 도박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코스피 5000을 향한 나의 영끌 투자 고백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