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성악 도전기
“어디든 노래할 수 있다면 무대야!
스스로 이런 말을 하기 뭐하지만 나는 목소리가 귀엽고 예쁜 편에 속한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소리로 무언가를 하는 걸 좋아했다. 최근 레슨 선생님께 들은 사실로는 내가 한국의 대표 디바 “조수미” 소프라노의 음역대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고.
간단히 설명하자면, 소프라노도 음색과 음역대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른데 그중에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는 이런 소프라노이다.
펜트하우스에서 천서진이 F6에 목매는 것을 본 적 있는가? 자신은 오윤희에 비해 음역대가 넓지 않은 것에 열등감을 느끼던 것 같다.
립싱크 장면을 기억하는가 Una voce poco fa(방금 들린 그대 음성) 에서 나온 하이에프(F6) 그 정도의 음역대와 장식적인 기교를 빠르게 소화할 수 있는 소프라노가 바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이제 다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는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와 드라마틱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나뉘는데, 이는 추후에 연재하면서 설명할 것이다.
성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조금 불순했다.
어릴 적부터 목소리가 예쁘다는 말을 듣고, 각종 노래와 연기를 섭렵하며 자랑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잘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좌절했고, 그 좌절이 지기 싫은 마음으로 변해 나를 성악으로 이끌었다.
노래하는 걸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그 시작은 순수하지 못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하며 조금씩 달라졌다. 수많은 성악가와 음악가들의 음악을 접하면서, 그 치기 어린 마음이 서서히 성숙해졌다.
깨달았다. 나는 음악을 잘못된 마음으로 붙잡고 있었구나. 하지만 음악은 여전히 내게 다가와,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얼굴을 보여주었다. 그제야 알았다. 음악은 자랑이 아니라, 사랑으로 불러야 하는 것임을.
그때부터 나는 점점, 나만의 귀한 음악을 다르게 사랑하게 되었다.
치기 어린 마음으로 울고있던 내게 숭고한 음악을 보여준 아티스트는 바로 뮤지컬 배우이자, 팝페라 가수이고 오페라의 유령과 팬텀에서 크리스틴 다에 역할을 맡은 “송은혜”소프라노였다. 그 배우의 노래는 소리를 자랑하는 것이 아닌, 감정과 호흡 하나 하나가 스토리가 연상되게 하는 노래였다. 부드러운 음색, 높은 음역대. 그 재능을 게을리 여기지 않는 노력까지. 그분의 노래가 나를 순수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 배우를 사랑하게 됐고, 노랫소리에 이끌려 응원하게 됐다.
송은혜 배우님은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꼭, 그 아픈 마음을 가진 나여도 괜찮다며 토닥여주는 것 같았다. 다시 일어나 노래하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래서, 배우님께 감사하고 있다. 날 일으켜주었기 때문에.
나는 강하지 않았다. 많은 것에 강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강해지려고 한다. 이번 입시에서 그 마음을 보여주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내가 음악을 어느정도 사랑하는지 이야기 하고싶다. 그거면 된다. 합격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싶다. 내가 노래하는 의미를 그저 이야기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