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맡겼을 때 달라지는 삶의 진폭
생각을 흘려보내는 연습은 실제 삶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이 글에서는 일상의 한 사례를 통해, 자연의 영역을 자연에 맡겼을 때 삶의 상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하기 싫은 일을 맡길지도 모른다는 상황을 떠올려보겠습니다. 집에 돌아와
“그 일을 나에게 시키면 안 되는데”
“나보고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계속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 일의 결과는 세 가지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가거나, 나에게 오거나, 혹은 아예 필요 없어지는 경우입니다.
생각에 집착한 채 괴로움 속에서 밤을 보내고 출근했는데,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간 것을 알게 되면 갑작스러운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 편안함은 그동안의 괴로움이 컸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질 뿐입니다.
반대로, 앞서 이야기한 네 가지 행동을 통해 생각을 자연에 맡기고 출근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괴로움 없이 잠을 자고 출근하며,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가더라도 기쁨의 진폭은 크지 않습니다. 괴로움도, 기쁨도 잔잔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만약 그 일이 나에게 오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에 집착한 상태라면 괴로움은 더 커지지만, 자연에 맡긴 상태라면 그 일은 그저 ‘하면 되는 일’이 됩니다. 순간적인 불편함은 행동을 통해 빠르게 소화되고, 괴로움은 지속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자연의 영역을 자연에 맡기면 결과가 무엇이든 삶의 진폭은 작아집니다. 우리는 괴로움과 기쁨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자연의 순리에 맡긴다는 것은 체념이 아니라 신뢰입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안정된 상태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생존에 가장 유리한 방식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 또한 자연의 순리에 부합하는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