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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Apr 01. 2023

내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타로 너에게 반했어!

[여하튼, 타로 #1] 1부 미래 운명 결정 시스템이란...

[3줄 요약]
ㅇ 난 세상을 이성적인 눈으로만 보면서 살아온 직딩이었어.
ㅇ 그러다, 오컬트적인 타로카드를 만났지. 한눈에 반했어.
ㅇ 타로카드는 내 미래, 멋진 미래를 예언해줬거든.


1. 미래를 알고 싶어.


내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나는 더더더 행복해질 수 있을텐데...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하잖아. 그런데,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잖아.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지 않는 한, 내 미래를 알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누구는 점을 보러 가고, 누구는 기도를 하고, 누구는 하루 24시간 노력을 해.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나기 위해서 말이야.


10여년전 어느날 내 미래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처음 만났어. 내가 만난 그것은 바로 타로 카드야. 아직도 나는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해. 나는 MBTI 일반강사 자격 교육을 받으러 갔어.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강의장으로 돌아왔어. 그런데, 어느 테이블에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웅성 하더라고. 나도 호기심에 그 테이블에 가보니, 한 분이 타로 카드를 꺼내서 타로점을 봐주고 있더라고.


일단 신기했어. 내가 스스로 점을 볼 수 있다고? 그리고, 내가 뽑은 카드가 내 미래를 설명해 준다니 특이했어. 타로 카드를 가지고 온 분이 말했어. 혹시 타로점 보실 분 있냐고. 난 손을 들었어. 그리고, 내 미래를 물었어.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되면 어떨까요?




2. 너에게 한눈에 반했어!


그분은 나에게 타로 카드 한장을 뽑으라고 했어. 난 긴장해서 살짝 떨리는 손으로 한장을 뽑았어. 그 카드가 뭔지는 모르지만 느낌이 좋았어. 여신 한 명이 아름다운 나신의 몸으로 하늘에 떠 있었어. 그리고, 그녀 주위에는 천사도 있고, 꽃도 있었거든.


그분은 말했어.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당신의 삶은 '완성'이 될 것 같아요. 잘 될 것 같아요."


아... 내 속마음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그가 해 주었어. 아니, 타로 카드가 말해 주었어.

아... 타로점이란 이런 것이구나. 기분 좋아, 좋아, 좋아!!!


난 그 순간 운명의 짝꿍을 만난 것처럼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설렜어.

타로 카드, 난 너에게 한눈에 반했다고...




3. 믿음과 의심 사이


다음날 다시 회사에 출근했어. 점심 시간에 팀 사람들에게  어제 있었던 타로 카드 얘기를 말했지. 엄청난 것을 만났다고 말이야. 내 미래를, 내가 궁금한 것을 타로 카드에 물어볼 수 있다고 말이야. 그러자,  사람들은 이런 말들을 비아냥 거리면서 말했어.


"그거 젊은 친구들이 재미삼아 하는 거 아니었어요?"

"그냥 질문한 사람이 좋아할만한 대답을 해 주는거 아닐까요?"

"타로 카드의 말대로 미래가 될꺼라는 논리적인 로직이 없잖아요?"


그들의 말이 야속했어. 내가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왔는데, 저런 부정적인 말만 하다니 말이야. 너희가 타로 카드를 아냐? 본 적은 있냐?


그러나, 나는 그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못했어. 왜냐하면, 타로 카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까. 그리고 사실 그들의 말이 맞을 지도 몰라. 내 미래를 어떻게 타로 카드가 알고 말해주냐고? 그리고, 타로 카드가 Yes, No라고 말해 주는 것도 아니잖아. 타로 카드 그림 보고 사람이 말해주는 건잖아. 그들 말대로 상대방이 듣기 원하는 말 해주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타로 카드...

믿어야 하나, 재미삼아 해야 하나, 잊어야 하나...




4. 내가 모르는 오컬트 세계가 있을꺼야.


점심 시간에 팀 동료들에게 살짝 비웃음을 받고 의기소침해 있었어. 그런데, 조용히 20대 동료가 조용하게 말을 걸어왔어.


"아까는 말하지 못했지만, 저도 타로 카드를 좋아해요."


그러면서, 그는 책상 서랍에서 타로 카드를 꺼냈어. 뜻이 맞는 비밀 결사회 동지를 만난 느낌이었어. 나만 타로 카드 매력에 빠진 것은 아니구나. 나는 용기를 얻었어. 타로 카드를 믿을 용기를.. 그리고, 제대로 공부해 보기로 마음 먹었어.


지금까지 내 삶은 이성과 논리가 지배해온 세계였어. 대학교 전공도 사회학이야. 사회학은 사회'과학'에 포함되는 학문이다보니 세상을 원인과 결과로 연결된 이론으로 과학처럼 설명하려고 했었어. 그리고, 회사에서도 비슷한 삶을 살았어. 맥킨지라는 컨설팅사의 '로직 트리'같은 것을 절대 신조로 떠 받들면서 말이야. 내가 그런 것을 잘 한다고 남들이 칭찬해 주는 상황에 우쭐했지만, 내게 맞지 않는 옷은 오래 입고 있을 수 없더라고.


그런데, 타로의 세계는 좀 달라보였어. 이 세상은 원인과 결과라는 논리 체계로 움직일지 모르지만, 타로 카드는 직관적으로 결과를 먼저 보여주거든. 예를 들어, 내가 21번 '월드' 카드를 뽑았을 때, 내가 그 카드를 뽑은 논리적 근거가 있을까?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볼까요?'라는 질문에 하필이면 '월드' 카드가 나오다니, 신기하잖아.


그 날이 1일이었어. 내 타로 라이프의 1일...




5. 아무튼  너로 정했다!


나는 그냥 막연하게 행복하고 싶거든. 남은 직딩 기간동안 말이야.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간단하잖아. 행복한 일은 늘리고, 행복하지 않은 일을 줄이면 되니까. 핵심은 행복하지 않은 일을 줄이는 거야. 나처럼 소심하고 어설픈 사람에게는 그런 일을 겪으면 정말 쪼그라지거든.


그런데, 인생이란 놈은 심심한 것을 좋아하지 않더라고. 곳곳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풀어야할 문제를 배치해 놓잖아. 나는 그 장애물과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말이야. 만약, 내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웃으면서 당당하게 인생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래서, 결심했어. 타로점을 통해 내 미래를 예측하고, 미리 준비해서 행복하게 살자고 말이야. 내가 뽑은 21번 월드 카드의 의미처럼 '완성 (업그레이드)'된 나로 변신하겠어. 소심하고 어설픈 내가 아닌...


타로카드, 너에게 내 미래를 맡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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