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며 뻔뻔함을 충전합니다.] 소설 <다 하지 못한 말>
난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 있는 것 같아. 조금
- 한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을 좋아한다.
- 그 사람과 우연히 마음이 맞아 연애를 시작한다.
- 3개월 이내 그는 마음이 식는다.
- 나는 찌질하게 매달린다.
- 그렇게 연애는 끝난다.
평소에 내 생각해요?
웬만한 것들에는 마음을 쓰지 않아.
그건 밥벌이 뿐이잖아.
하얗고 기다란 손가락으로
내 몸을 마치 피아노 연주하듯 구석구석 살피고 만져줄 때마다
나는 매번 다른 감각을 느꼈어
당분간 떨어져 있자.
당분간은 대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사흘일수도 1년일 수도 있잖아.
광화문에 남자 직장인이 대체 어쩌냐고?
조금 짓궂게 말해볼게.
- 반들반들한 자부심이 깊은 몸집,
- 감정이 들어가지 않는 표정,
- 꽉 끼게 입은 잔 체크무늬 셔츠,
- 목에는 명찰 목걸이와 손에 든 테이크 아웃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