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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May 22. 2024

너 브랜드가 뭐니? 컨셉과 핵심역량을 아우르는...

[내가 MBA에서 배운 한가지 #3] 컨셉과 핵심역량을 브랜드로 표현하기

1.


앞에서 MBA에서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2가지 핵심 질문을 설명했어.

- 너 컨셉이 뭐니?
- 너 핵심역량이 뭐니?

'컨셉'과 '핵심역량'은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개인 삶에서도 정말 중요한 거야. 잊지 말고 무엇을 새로이 할 때마다, 나 자신에게 물어봐.


특히, 무엇을 하든지 '컨셉'은 반드시 있어야해. 회사 점심 시간에 메뉴 하나를 선택할 때에도 '컨셉'을 생각해야해. 오늘은 날씨가 너무 맑고 화창하니, 깔끔한 맛의 냉우동을 먹으러 가는 것처럼... 그리고, 그 컨셉은 다른 것들과 차별화되어야 '컨셉'인 거야. 그냥 밍밍하면 컨셉이 아니야. 그냥 수많은 것들 중의 하나일 뿐이야.


그리고, '핵심역량'은 컨셉의 차별성을 지속시킬 수 있는 로직 시스템이야. 핵심역량이 없으면, 아무리 컨셉이 좋아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거든. 시스템화가 핵심이야. 남들이 따라할수 없는...


그러면, 컨셉과 핵심역량이 아주 뛰어나다고 가정해봐. 그 다음에 할 일이 뭐겠어? 고객에게 그것을 전달해야하는 일이 남았어. 그 전달의 핵심이 '브랜드'야. 즉, 컨셉과 핵심역량은 추상적인 개념일 수 있지만, '브랜드'는 팔딱팔딱 생생하고  손에 잡힐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어야 해. 아무리 컨셉과 핵심역량이 좋아도, 고객에게 그것을 전달 못하면 꽝이잖아.




2.


MBA 가라사대,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잘 관리하라!


그것이 전략과 마케팅의 핵심 실행 포인트라고 귀가 아프게 들었어. 그러나, MBA를 졸업하고 10년 동안이나, 나는 내 브랜드를 만들지 못했어. 브랜드 만들기가 이렇게 어렵고 오래 걸릴 줄 누가 알았겠어. 그러다가 3년전 드디어 너무너무 내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얻었어.


그 브랜드는 바로 '어설픈 빵차장'이야.




3.


'어설픈 빵차장' 느낌이 어때?

어떤 컨셉인지 느껴지나요?


그러면, '어설픈 빵차장'의 브랜드 컨셉을 설명해 볼께.


우선 '어설픈 빵차장'은 대기업에서 차장이라 불리는 40대 아재 직딩이야. 나이가 있어 보이고 꼰대처럼 행동할 가능성이 있는 그런 아재 캐릭터야.


그런데, 빵을 좋아해. 아재들은 빵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나는 빵을 단순히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쁘고 맛난 빵을 찾아다니는 수준이야. 점심에 빵을 먹을 카페를 먼저 정하고, 그 근처에 있는 밥집을 정하는 수준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맛난 빵을 만나면 여러개를 사와서 빵친구들에게 나눠주는 진짜 빵러버야. 가장 좋아하는 빵은 앙버터와 프렌치 토스트!!!


그러면, '어설픈'은 무슨 의미냐고?


완벽하게 O/X를 따지는 캐릭터가 아니라, 좀 헐렁하게 살고 싶은 아재라는 의미야. 지금까지 범샘이로서 살아온 인생을 반성하며, 이제는 안 범생이로 살고 싶다는 내 솔직한 바램을 열스푼 푸짐하게 넣었다고나 할까. 범생이로서 살았고 회사에서 차장 레벨이니까 일은 꽤 잘할 수 있지만 120%를 다하기는 싫어해.


어때? 브랜드 컨셉은 그럴싸하게 느껴지지?




4.


내 브랜드에 대한 주위 반응은 아주 좋아. 일단 '빵차장'이란 단어에 대부분 빵 터져 ㅋㅋㅋ. 웃긴가봐. 게다가 '어설픈'이란 단어의 의미를 설명해주면 끄덕끄덕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주더라고.


그런데, 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그냥 유지되지는 않더라고. 지속적으로 뭔가 액션을 해야 해. 그 액션이, 마케팅 활동이 무엇일까?


   첫째, 정기적인 새로운 빵집 탐색


빵이라는 디저트 세계에도 유행이 있어. 그 유행에 일빠는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 삼빠는 되어야해. 예를 들어, 요즘 크루키라는 프랑스발 신상 디저트가 있어. 나는 그것을 인스타에서 본 즉시, 검색을 했어. 회사 근처 어디에 크루키가 있는가? 인증샷을 이쁘게 찍을 수 있는 크루키 가게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연남동 '서울 페이스트리'로 달려갔어. 그리고, 회사 근처 'S.R.E. 커피숍'을 찾아갔어. 오로지 크루키를 먹기 위해 말이야.

 

   둘째, 빵친구들에게 알리기


나는 맛난 빵을 사오거나, 그러지 못할 경우 인스타를 통해서 새로운 빵과 카페를 소개해. 그래야, 빵친구들이 '역시 빵차장님'이란 말을 하거든.


이렇듯 나는 빵차장이면서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는 조금은 어설프고 싶은 직딩이 되고 싶어. 그래서, 나를 '어설픈 빵차장'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




5.


다시 한번 정리해 볼게.

컨셉


무엇을 하든지 '컨셉'이 가장 중요해. 컨셉을 정하면 거기에 전략도 포함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컨셉은 단지 마케팅 용어만은 아니야.

핵심역량


그리고, 컨셉에 지속성을 부여하기 위해 핵심역량을 만들어야 해. 남들이 나를 따라할 수 없는 단 한가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

브랜드


그리고, 컨셉과 핵심역량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해. 그 핵심이 브랜드이고...


MBA라는 대학원 과정은 이 3가지 개념을 조금씩 다르게 그리고 더 세분화해서 배우는 곳이야. 평소에 컨셉 정하는 연습을 하면 MBA든 리얼 회사일이든 두려울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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