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로점을 배우고 주위 지인들 연애 타로 리딩을 해보면, 핵심 고민은 '쪽팔릴까 아니면 손절할까' 그것의 문제더라고. 그래서, 지인들은 항상 두 가지 질문을 하게돼. 첫번째, 상대방은 나를 이성적으로 좋아하나요? 두번째, 데이트 신청 또는 고백해도 될까요?
즉, 상대방이 나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없으면 여기서 행동을 멈추고 싶다는 거야. 더 이상 그 사람에게 쪽팔리는 행동하기 싫다는 거지. 그런데, 이런 자기 마음을 그 상대방에게 물어볼 수 없잖아 그러니까 타로 카드에 물어보는 거야.
이러한 '쪽팔림 vs. 손절' 이슈에서 불변의 법칙이 있을까? 난 그것을 얘기해 보려해.
2. Why - 무조건 GO, No 쪽팔림
"영수와 현숙 두명은 어떻게 저렇게 눈치가 없을까? 모태 솔로라서 그런가..."
목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나는 솔로> 매니아들은 전날 방송 후일담을 시작해. 이번 주 후일담 대상은 영수와 현숙이야. 이 두 명은 일단 눈치코치가 없고, 자기 환상과 현실을 섞은 가상 현실에 살고 있어.
현재,영수는 영숙에게, 현숙은 경수에게 무조건 직진하고 있는 상항이야. 한순간의 망설일도 없이 말이야. 왜냐하면, 상대방이 자기에게 이성적 호감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거든.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어. 그들은 모두 셀프 착각에 빠져 현실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희망대로 세상을 재구성한 '가짜 현실'에 살고 있다는 것을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수와 현숙은 한마디로 모태솔로급으로 자기 환상에 빠져 일방적으로 '직진'을 하고 있어. '쪽팔리다'라는 생각은 1도 안하는 것 같고, '손절'은 생각조차 안하고 있어. 돌싱인데도 모솔급으로 연애도 서툴고, 인간관계 자체에도 서툴러 보여.
그래도 한편으로는 부러워. 그들의 무조건 Go 정신, 쪽팔려도 좋다는 저 무한 긍정 마인드말이야.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 것일까?
3. What - 나는 조금이라도 '쪽팔리면'무조건 손절
<나는 솔로 22기>의 영수와 현숙의 환상 세계 만들기와 달리, 나는 '손절' 매니아야. 나는 일단 '쪽팔림'을 느끼면, 바로 그 자리에서 멈춰. 일도, 인간관계도 말이야. '쪽팔림' 알러지나고나 할까.
생각해 보면, 20대 시절 연애할 때도 쪽팔림에 아토피처럼 민감했어. 처음에 호감가는 행동으로 그녀에게 점수를 땄다고 해도, 그녀가 전과 다르게 좀 차갑게 행동한다 싶으면, 나는 그동안 하던 호감 행동을 멈춰버렸어. 상대방의 마음이 변했다고 생각했고, 더이상 쪽팔리는 행동을 하기가 싫었거든.
이런 패턴은 연애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할 때도 비슷하게 작동했어. 타로점을 공부할 때, 어느 정도 기본 공부가 끝나서 주변 지인 대상으로 타로점을 시험삼아 봤어. 그런데, 뭔가 제대로 리딩을 하지 못하고, 버벅이다 말았지. 쪽팔렸어.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주변 지인 대상 타로점도 멈춰버렸지.
내가 이렇게 쪽팔려하는 이유를 심리학에서는 '사회적 평가 이론'이라고 부르더라고.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 (사회)들이 언제나 나를 평가할 것이라고 '과대 망상'하는 증상이라고나 할까. 솔직히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 없잖아. 모두들 자기 일 아니면 관심없는데, 나는 그들이 나를 평가할까봐 쪽팔려서 '시도'조차 하지 못해왔던거야.
그래서, 나는 사주명리학, 타로점, 주역점을 배운 것일지도 몰라. 내가 행동하기 전에 먼저 확률을 알아보려고 말이야. 그래서, 확률이 낮으면 그냥 STOP하고, 확률이 높다하면 GO하고 말이야.
이렇게 하면, 물론 쪽팔리는 상황은 줄어들어. 그렇지만, 기회와 타이밍을 놓치게 돼. 내가 뭔가 행동을 해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 말이야. 바로 그 타이밍에만 가능했을 기회를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날려버린 셈이지. 쪽팔릴까봐..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나에게 관심 없는데 말이야.
4. 에필로그 - 나는 쪽팔림을 이겨내고 무조건 직진할 수 있을까?
아직도 나는 갈등하고 있어. 쪽팔리기 보다는 손절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거든. 그래서, 무조건 Go 하는 게 왜 이익이 되는지 논리적으로 나 자신을 설득해 보려고해.
<나는 솔로 22기> 영수, 현숙처럼 셀프 착각을 해서 무모한 일방적인 직진을 한다고 해봐. 이 상황에서 경우의 수는 두가지야. 상대방이 나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이 있거나, 없거나. 첫번째, 이성적 호감을 갖고 있는 경우는 당연히 나쁠게 없어. 두번째, 이성적 호감이 없는 경우는 상대방이 내 직진에 부담감을 느껴 거절 의사를 빨리 표현할꺼야. 그러면, 나는 빨리 손절할 수 있게되는 것이고. 나는 이래저래 이익이야.
여하튼, 그래서 나는 '쪽팔려도' 무조건 직진하기로 했어. 왜냐하면, 불만족스런 오늘, 이곳에서 그냥 멍하기 살기는 싫거든.단, 금전적 손실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에 한해서 말이야.
20초만 미쳤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봐. 상상도 못할일이 펼쳐질거야.
영화 <우리는 동뭘원을 샀다>에 나오는 대사야. 그래, 나는 쪽팔려도 20초 용기를 내볼꺼야. 쪽팔리는 건 잠깐이지만, 쪽팔려서 행동을 하지 않으면 평생 다시 오지 않을 인생의 기회를 놓치는 거잖아.
인생은 변하지 않아. 내가 행동을 하지 않는 한.. 내가 지금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거든.그 변곡점이 모이고 모이면 1년 후, 3년 후, 10년 후 내 삶은 지금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