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한옥마을, 윤슬한옥펜션
여행지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은 때로는 웅장한 자연이 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은 현지 주민의 따뜻한 배려와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이번 함평 여행은 사전에 계획했던 것이 아니라, 잠시 볼일을 보고 하룻밤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 시작된 우연한 여정이었다.
숙소를 검색하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한옥마을에서의 숙박 체험은, 바닷가 인근에 자리한 매력과 더불어 여유로운 쉼을 선사할 것 같아 우리 부부의 마음을 단번에 설레게 만들었다.
주포 한옥마을에는 여러 숙박 가능한 한옥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부부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곳은 바로 ‘윤슬한옥펜션’이었다. 아내가 “메스컴에도 출연하신 사장님 내외분이 운영하는 곳”이라며 기대에 찬 목소리로 의견을 물었고, 아내의 결정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남편 덕분에 일사천리로 예약이 진행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간 윤슬한옥펜션은 이름처럼 곱게 빛나는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특히 사장님 내외가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일구고 가꾸신 펜션의 내외부는 우리 부부의 마음을 한없이 평화롭게 만들어주었다.
전원주택 관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기에, 잡초 하나 없이 정갈하게 꾸며진 정원은 우리 부부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외부 곳곳에 마련된 좌석에는 먼지 한 톨이 묻어나지 않을 만큼 세심한 손길이 느껴져 그 정성에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반갑게 우리 부부를 맞아주시는 사모님의 서글서글한 인상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여행객을 배려해 최소한의 안내만 하신 후 빠르게 퇴장하시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잠시 동안 펜션 외부의 풍경에 취해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이다 옥상 계단으로 오르니, 저 멀리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 틈 사이로 비추는 따스한 햇살에 우리의 마음도 몽글몽글 여유로워졌다.
펜션 입구 댓돌에 신발을 벗어두고 내부로 들어서자, 동양의 미가 듬뿍 담긴 창문 문양과 그대로 드러난 멋스러운 대들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감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장님이 직접 손수 작성해 코팅까지 해두신 맛집 리스트와 주변 여행지 추천 리스트가 객실마다 비치되어 있었다.
계획 없이 떠났던 우리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안내서가 되어주었다. 또한,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준비해 두신 컵라면과 누룽지, 각종 차 종류는 무료로 나눔까지 해주셨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이에게 베푸는 넉넉한 인심에 ‘아직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는 따뜻함이 가슴에 와닿았다.
구석구석 사장님께서 얼마나 이곳을 사랑하는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여행객을 향한 세심한 배려와 말씀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따뜻함 덕분에, 함평이라는 지역을 생각하면 그분들의 넉넉한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펜션을 운영하시는 사장님 내외분 덕분에 함평이라는 곳이 마치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따뜻함을 덤으로 얻고 돌아온 소중한 시간이었다.
함평의 따스한 공기는,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훈훈하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