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퇴근길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중간에 갈아타려고,
환승역에 내려서 걸어갔다.
거의 도착할 무렵에 내가 타야 할 지하철이,
막 출발하여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음 차는 언제 오는지 보려고 전광판으로 눈을 돌렸다.
다음 차는 3 정거장 뒤에 있었고,
시간은 6분이 걸린다고 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이면,
나는 지하철을 놓친 걸까?
아니면, 6분 먼저 온 걸까?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에 나였다면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을 거다.
'아, 조금만 빨리 왔었어도 저거 탈 수 있었는데.
나올 때, 위에서 엘리베이터를 한참 잡고 있어서,
그것만 아니었어도 탈 수 있었는데.
6분이나 기다려야 되네. 진짜~.'
하면서 스스로 짜증을 냈다.
그러면서 다음 차가 올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혼자 씩씩거렸다.
하지만, 이제는 관점이 바뀌었다.
나는 원래 타야 할 차를 타기 위해 조금 일찍 온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부산으로 10시 정각에 출발하는 KTX 표를 예약했다.
그래서 10시 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그랬더니, 9시 45분에 부산행으로 가는 또 다른 KTX 열차가 있었다.
그 열차가 45분 정각에 출발했다.
그럼 나는 열차를 놓친 걸까?
아니다.
내가 원래 타야 할 열차는 10시에 출발하는 열차니까
놓치지 않은 거다.
나는 여유 있게 일찍 도착한 것이다.
이런 일은 일상에서 종종 일어난다.
꼭 눈앞에서 차가 출발한다.
그러면 스스로 운이 없다는 말을 하게 된다.
'IC, 아침부터 재수가 없네.
오늘 운도 글렀어'
(과거의 내 모습이다)
정말 이런 날은 하루 종일 운이 따라 주지 않는다.
모든 일은 우리가 원하는 데로 착착 이루어지지 않는다.
횡단보도에 가면 늘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한다.
급하게 화장실 가면 빈자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관점을 바꿔 보자.
나는 먼저 온 것이다.
그러면, 마음에 조금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이라도 사용해 보자.
책을 읽는 다든지, SNS에 글을 써 보면 좋다.
또한, 주변을 한번 천천히 둘러보시는 것도 할 수 있다.
평소에는 바쁘게 지나쳐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이미 떠난 과거에 미련을 두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여유 있게 준비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