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적인 행동이 무의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by 부의엔돌핀
모든 지식의 연장은 의식적인 행동을 무의식으로 바꾸는 것에서 시작된다.

<프리드리히 니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몇 년 지난 후에 수영을 처음으로 배우게 되었다.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수영을 배우는 아이들이 많은데,

나 때만 해도 수영을 배울 만한 곳도 별로 없었다.


늦은 나이에 배우다 보니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얘들 장난 같은 물장구처럼 보이는 발차기도 생각만큼 단순한 동작이 아니었다.


하체의 모든 힘을 빼고,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부드럽게 물을 누르는 느낌으로 발을 차야 되는 동작이다.


발 동작에서부터 배우기 시작한 수영이, 숨쉬기 팔 돌리기 등,

한 동작 한 동작이 추가되어,

점점 수영을 하는 모습으로 갖춰 가고 있었다.


하지만, 팔을 돌리고, 발을 차면서, 숨쉬기 하는 모든 동작이

부드럽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마치 로봇처럼 움직 이것 같았다.


'팔을 이렇게 쭉 뻗으라고 했는데, '

'팔은 돌리면서 발은 계속 차라고 했지.'

'아 맞다, 숨쉬기로 해야 하는데.'

'그리고, 고개는 들지 말아야 하고, 힘도 주면 안 되고.'


이런 식으로 모든 동장 하나하나를 의식적으로 하다 보니,

몸은 나뭇가지처럼 뻣뻣하고,

팔 돌리고, 발차기한다고 힘만 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나무늘보 수준이었다.


고급반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25m 나 되는 레인을 쉬지도 않고

몇 바퀴를 계속 도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부러웠다.


'나는 언제 저렇게 되나.'


그렇게 수영을 배우고 나서 2년 가까이 되자 나는 완전히 달라졌다.


25m 레인을 쉬지도 않고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계속 돌 수 있었다.


처음 배울 때 의식적으로 했던 각각의 동작 들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었다.

물에 들어가면 무의식적으로 팔 동작, 다리 동작, 머리 동작, 숨쉬기가 저절로 되었다.

이 모든 동작이 무의식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려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의식적으로 했을 때는 레인 한 바퀴 도는 것도 숨이 차서 헉헉거렸으나,

무의식 속에서는 수십 바퀴를 돌아도 그렇게 지치지 않았다.


무의식적인 동작이 되니,

어느 순간 자유형 할 때 오른쪽으로만 하던 숨쉬기를

자연스럽게 왼쪽으로도 하게 되었다.



김종원 작가님이 쓰신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마케팅하는 사람이 마케팅 책만 보면 초보다.

마케팅 고수들은 다른 책을 보면서도 마케팅을 깨닫게 된다."


마케팅 고수들은 어떤 책을 보더라도,

무의식적으로 마케팅과 연결시킨다.

지식이 확장되는 순간이다.


이건 수영에서 한쪽으로만 하던 숨쉬기를

다른 쪽으로도 하게 되는 것과 같고,

팔 돌리기 한 번에 숨쉬기 한 번 하는 것을,

팔 돌리기 두 번에 숨쉬기 한 번으로 확장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무의식이 되면 갇혀 있던 틀을 깨고,

지식과 행동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하던 행동이 자연스럽게 무의식적으로 될 수 있도록,

깊이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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