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명함

칠삭둥이의 사춘기

by 성문경


동그란 뇌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숨쉬기도 배워야 하고


말하기도 배워야 하고


친해지는 것도 배워야 하고


숫자는 아무리 배워도


허공에 떠올라


자꾸만 도망간다.


차곡차곡 쌓인 말을


창피함 앞에 두르고


혹시나 들킬까


한 손으로는 숫자를 허우적거리고


한쪽은 변명으로 허우적거리고


잡고 싶은 숫자는 도망가고


차곡차고 쌓은 말은


흐물텅 쓰러져가고


나이도 차곡차곡 쌓여가


사춘기 명함 붙이고


센말을 퉤퉤 뱉으면서


소인수분해


에잇 안 해

월요일 연재
이전 09화꽃잎이 흩날릴 때, 영혼은 길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