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by 들숨

멀어진 것인지 밀려난 것인지

서로 밀렸다 하니

팔을 벌려 둘을 만져봐야겠다


앞으로 나란히

팔을 뻗어 한쪽을 등지고

한 극단만 만지느라 진실을 외면해 왔다


몸을 돌려 양팔을 벌려

가슴을 열고 양극단을 만져

미뤄둔 불편한 진실을 살필 때가 됐다


희거나 검거나

파랗거나 빨갛거나

한없이 차갑거나 뜨겁거나


뻗어 더듬어 풀어

깊은 속내를 만져봐야겠다

서로 떨어져 희열인지 고통인지


밀어내느라 소진한

당기는 힘이 아직 남아 있는지

낭떠러지 끝 비상인지 추락인지


양극단을 이어

끊어진 피가 서로 통해

꺼진 진실이 사랑이 가슴에 다시 켜지는지


살만한지 죽어가는지

팔을 벌려 마음을 열고 이제 만져봐야겠다


너를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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