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
.
.
기억이 질식한다
나의 유년이 수장水葬된다
물고기 배가 유독 부른 것은
나의 어린 살을 기억을 뜯어먹었을 테고
기억을 잡으려 할 때마다
비릿한 수면 아래로 숨어들었지
말랑한 수면은 두드려도 깨지지 않았고
멀리 닿을 수 없는 지점
물고기의 비웃음이 튀어 올랐지
터야 했어
밤마다 둑을 긁어 파기를 얼마쯤
푸드득, 새들이 날았다는 것만 기억한다
희열이 덮친다
휩쓸려 구멍마다 풀려난 기억이 파고든다
내달려. 아이를 놓치면 안 돼 숨이 차도
멈춘다는 건 너의 유년을 향한 배신이야
둑이 다시 쌓이고 있어
물이 다시 차오르기 전에
바람을 갈라
들판을 달려
하늘을 날아
죽은 듯
물살에 부딪혀 눈을 떴을 때 설마 꿈이라면
등이 축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