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조용히 존재한다

by 들숨

시끄럽지 않게

냄새나지 않게


여름날

소문이 무성했다 내가 바다를 건넜다


물이 무서워 물가에도 못 가는

내가


늦은 가을 그를 따라 강을 건넜다

보았다 했다


여름이 오기 전


봄을 버리고 새들을 따돌렸기에

그들의 여름이 무성했다


겨울

얼음을 깨고 든 심연을 새들은 찾지 않았다


꽃의 부재

봄이 결여된 강과 산이 변한다 두 번


살점을 버린

발골된 투명한 날개가 얼음을 는다


새들이 떠난 자리

냄새나지 않게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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