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봉우리를 막 틔우기 시작한 벚꽃, 산수유, 개나리가 줄지어 핀 초등학교 옆길을 걷다보니
눈으로 숨으로 바람으로 계절이 와닿는다.
야속할 만큼 짧은 봄을
작년엔 그림을 보는 사람처럼 보내버렸다면
올해는 그림 속 인물이 되어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앞아투어 고개를 내미는 봄꽃들의 기운이 번져 웃음이 되고 글이 된다.
이 글은 봄이 쓰고 내 손이 옮긴 글.
'봄이'라는 내 이름이 어느 때보다 좋아지는 이 계절을 마음껏 즐길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