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스페인 날씨

생각보다 춥고 덥다..

by Luna

스페인 하면 보통 떠오르는 건
따뜻한 햇살과 바다 휴양지다.


하지만 시기를 잘못 맞추면,
그렇게 행복할 것 같은 휴가는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스페인은 전반적으로 온화한 날씨라고 알려져 있지만
여름과 겨울은 극단적이다.
극도로 덥거나,
생각보다 많이 춥다.


여름은 6월 말부터 시작해
7월이 되면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다.


이 더위는 한 달 이상 지속되고,
낮에는 밖을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혹시라도 나가게 되면
콘크리트에서 올라오는 열 때문에
지옥에 있는 것처럼
살이 타들어 가는 기분이 든다.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잠들기 힘들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필수다.
옷을 안 입고, 나체로 있어도
이 더위는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고,
일도 전반적으로 엄청 느려진다.
휴양지가 아닌 지역들은 사람이 텅 비어 있다.


물론 바다가 있는 지역은 그나마 낫다.
그래서 여름휴가철이면
사람들이 해변으로 몰리지만,
로컬들은 오후 5시 전까지
웬만하면 밖에 나가지 않는다.


겨울은 11월부터 천천히 시작해 3월까지 이어진다.


한국처럼 강한 한파는 없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일도 드물다.
산을 타지 않는 이상
눈도 거의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날씨가 늘 우중충하다는 것. 부슬비가 자주 내리고
습해서 더 춥게 느껴진다.


기온은 아무리 내려가도
2~3도 정도인데,
체감 온도는 정말 춥다.


그러다 보면
한국에서 영하 13도, 2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을
도대체 어떻게 살았는지
스스로도 신기해진다.


한국인인 나는
겨울엔 전기장판이 필수다.


물론 한국 전기장판만큼은 아니지만
지금 쓰는 것도 충분히 만족한다.

재밌는 건,
스페인 친구들은 내가 전기장판을 쓰는 걸 신기해하고
나는 전기장판 없이 겨울을 나는 그들이 신기하다는 것.


아무렴 어때.
내가 좋다는데!

월요일 연재
이전 21화#21 스페인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