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질까 두렵고
익숙해지지 않을까 두려워
한시도 두려움을 놓지 못한다면
나를 잃을까 두렵고
나를 내려놓지 못할까 두려워
한 번도 세상을 볼 수 없다면
아는 것이 두렵고
알지 못하는 것이 두려워
무지의 늪에 빠져든다면
소란스러움이 두렵고
소란스럽지 않음이 두려워
마음의 혼란만을 택한다면
사색의 마음을 접어
밖으로 내려놓자 합니다.
이별과 단절, 나약함과 엉킴에
나의 모든 것이 담겨있지 않으니
두려울 것이 있을까요.
저 모든 것이 나여도,
모든 것이 내가 아니어도—
그대가 보는 밤하늘에는
그리움이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