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가해자의 웃음이 나의 지옥이 될 때

by 자신을사랑하기

제2화. 가해자의 웃음이 나의 지옥이 될 때


(SNS라는 창살에 갇힌 마음)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사는데, 왜 나만 제자리걸음일까?"


학교폭력이나 큰 배신을 겪은 후, 우리는 흔히 '감시자'가 됩니다. 가해자의 SNS를 수시로 들여다보고,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누구와 웃고 있는지 확인하며 스스로를 고문의 방으로 밀어 넣습니다. 오늘은 그 디지털 창살 속에서 우리가 왜 그토록 고통받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문을 열고 나올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01. 가해자의 웃음은 '반성 없음'의 증거인가?

우리가 가해자의 SNS에 집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의감' 때문입니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고통받아야 마땅하다"는 당연한 마음이죠. 그래서 그의 웃는 사진을 볼 때마다 우리는 그것을 '반성하지 않는 뻔뻔함'으로 해석하며 분노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SNS는 삶의 단면만을 보여주는 편집된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그가 올린 웃는 사진이 그의 진심 어린 반성 여부를 증명하지는 못합니다. 문제는 그의 '반성 유무'가 아니라, 그의 사진 한 장에 내 하루의 기분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행복이 나의 불행이 되는 순간, 나의 행복은 가해자의 손아귀에 저당 잡히게 됩니다.


02. 독이 든 친절, '전달자'라는 이름의 또 다른 가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주변의 소식통들입니다. "너 생각해서 알려주는 건데, 걔 요새 연애하더라", "걔가 저번에 너 욕하던 애들이랑 아직도 잘 지내더라" 같은 말들을 옮기는 친구들 말입니다.


이들은 때로 과거에 가해자와 함께 나를 비난했던 이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가해자와 사이가 멀어지면 은근슬쩍 나에게 다가와 '정보'를 상납하며 자신의 결결백을 주장하곤 하죠. "나는 그때 어쩔 수 없었어, 사실 걔가 더 나쁜 애야"라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이런 전달자들은 정의의 사도인 척하지만, 실상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이들입니다. 그들이 전하는 소식은 가해자의 존재를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재생시키는 '강제 소환권'과 같습니다. 이들은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억울함을 주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 역시 내가 내려놓아야 할 '무거운 짐'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03. 복수의 완성은 '불행'이 아닌 '무관심'

우리는 흔히 가해자가 망하는 것이 진정한 복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복수는 그가 망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잘 살든 못 살든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의 SNS를 확인하고 전달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여전히 그를 내 삶의 주인공으로 대접해 주는 일입니다. 나의 소중한 관심이라는 '세금'을 가해자에게 지불하지 마십시오. 그가 올린 사진이 가짜 웃음이든 진짜 행복이든, 그것은 더 이상 당신의 인생과 상관없는 '타인의 소음'일 뿐입니다.


04. 감정적 로그아웃을 선언하십시오

이제 그 디지털 감옥의 문을 열 차례입니다. 용서는 그를 이해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의 소식으로부터 나를 **'로그아웃'**시키는 것입니다.


전달자 친구들에게는 단호하게 말하십시오. "그 사람 소식은 나에게 독이 되니 더 이상 전하지 말아달라"고 말이죠. 그것을 거절하거나 서운해하는 친구라면, 그 역시 당신의 회복보다 자신의 흥미를 우선시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당신의 시선을 가해자의 SNS에서 거두어, 오늘 당신의 책상 위에 놓인 따뜻한 차 한 잔, 당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가족의 얼굴로 돌리십시오. 가해자가 없는 세상, 오직 당신의 평온함으로 채워진 내일이 비로소 시작될 것입니다.


오늘의 마음 미션

가해자의 SNS 계정을 차단하거나, 최소한 오늘 하루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해 보세요.

소식을 전해오는 친구가 있다면 미리 작성한 거절 메시지를 준비해 두세요. (예: "내 마음의 회복을 위해 그 친구 소식은 이제 듣지 않기로 했어. 내 결정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어.")

가해자의 소식을 보지 않은 시간에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를 적고 실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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