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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3년

사계절만 살아보면

by just E Mar 22. 2025

제주에 봄이 왔다.

만개한 목련과 다음 주쯤이면 만개할 것 같은 매화가 봄소식을 전한다.

수없이 제주를 여행하고 3년째 제주에 살고 있지만 한림공원을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입장권 끊었나요?”라는 직원의 말에 자각했다.


일 년,

마치 일 년만 살다가 갈 것처럼 가고 싶던 제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느라.

서울에서 내려 온 여행자의 신분일 때는 이미 교통편과 숙박료로 많은 지출이 있어,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입장료를?이라는 생각이 관심 밖으로 밀어냈던 장소였다.

동백도 봤고,

이젠 귤이 열리는 나무를 눈여겨보지 않을 만큼

“제주에서 잘 살고 있다는 증거는 겨울에 주변 사람들에게 받는 귤을 보면 알아요”라는 말처럼 두 해 동안 귤봉지도 받고

야자수 나무도 익숙해졌다, 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 와 보는 곳이 있다니?



금요일 회사 면담이 있었다.

“언제까지 제주에 있을건가요?“

‘난 도대체 얼마나 머무를 것인가?’ ‘과연 그런 계획이 있기는 한 걸까?‘

일 년만 후회 없이 살아보자던 시간이 지났고 ‘후회없이’라는 목표가 이루어졌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제주를 떠나보면 알려나?

면담 후 곰곰이 생각하니 나 자신조차 제주에 얼마나 살게 될지 궁금해졌다.


그래, 올해도 올해가 마지막처럼 지내는게 답이다.

그래도 아직은 좋은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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