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는 요 브런치 채널을 통해 '브런치'에 대한 글을 꽤 썼다. 최근에 출간한 ≪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의 마지막 챕터도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자'며 다룬 바 있을 정도로브런치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이동영 작가가 지금부터 '블로그'를 운운해보려 한다. 브런치는 카카오(다음)에서 만들었고, 이 글에서 칭하는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를말한다.
필자에게 브런치는 특별하다. 브런치에 올린 글 덕분에 퇴사학교 정규강좌에 강사로 섭외되고, 몇 군데 출판사로부터 기획출판 의뢰를 받기도 했으며, 다수 독자도 확보했다. 감사하게도 그 독자 중 상당수가 내 오프라인 강좌에 참여했다.(이 글을 쓰는 현재 구독자 수 약 9,200여 명-브런치 구독자 수는 타 SNS채널이나 블로그 이웃추가 복붙 신청과는 다르게 조작이나 조장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다.순수한 수치로 이해해도 좋다.)
블로그는 네이버 통합검색 노출로 필자가 외부 단기 특강에 꾸준히 섭외되도록 생계를 돕는효자 플랫폼이자, 브런치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퍼스널 브랜딩(이동영 글쓰기) 홍보 창구가 됐다. 물론 둘 다 현재도 진행형이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를 말할 때 카카오 브런치와 접점이 아주 없다고 볼 순 없다. 필자가 팁으로 전수할 오늘 내용은 얼마든지 브런치에서도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글이나 강의는 정답이 아닌 의견이자, 수많은 해답 중 하나라는 걸 전제로 하고, 본론을 시작하고 싶다.
다시 간단히 말해서,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힌트가 될 것이다. 브런치가 '한 권의 책 같은 세밀한 콘텐츠'를 표방한다면, 네이버 블로그는 '온라인에서 통용될 다양하고 방대한 정보'를 표방한다(고 생각한다). 블로그가 조금 더 '자유롭다'는 측면에서는 접근성이 높지만, 브런치는 가볍지 않은 이미지로 브런치 작가 등단이란 신조어까지 탄생시켰기에 각각 플랫폼의 장점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제일 먼저 네이버 아이디 계정으로 블로그를 개설하자.
어느 세월에 이 블로그가 네이버에 노출될까 지레 염려할 거 없다. 필자는 글을 올렸다 하면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노출되던 블로그를 직접 폐쇄하고(사정이 있었다) 약 1년 반 정도 방치하고 있다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노출되기까지 약 2개월 반 가량 걸렸다. 이 말인즉슨,3개월만 빡세게(?) 하면 7살짜리도 '내 블로그를 홍보 창구로' 만들 수 있단 말과 같다.(이후엔 정기적으로 꾸준해야 한다)
이는 흔히 블로그 마케팅 현장에서 '검색엔진 최적화(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작업이라는 말로 통한다.
개인에게 블로그 채널이 검색 잘 되면왜 좋을까? 단순하게 말해서 '독자가 생기고, 비즈니스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내가 온라인에 공개 글을 올렸는데,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그보다 허무한 글쓰기는 없다. 음, 살짝 동기부여를 해드리겠다. 글쓰기 관련 전공도 하지 않고 정식(?)등단도 하지 않은 필자가 오로지 글로만 승부를 내 글쓰기 강사가 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블로그 검색 최적화의 공이 크다.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이용해 자기만의 콘텐츠글쓰기를 시작해볼 구독자분들(예비 블로거분들)은 다음을 참고해보시길 바란다.
자, 거두절미하고-
블로그를 개설했다면 카테고리(게시판 메뉴)를 만들어야 한다.
카테고리는 다음 최소 3개를 권장한다.
1. <추천 or 리뷰> 게시판 - 주관적 정보 공유
- 네이버 블로그 채널의 색깔이 있다면 네이버 유저의 '정보 공유'다. 네이버에 블로그가 존재하는 명분이기도 하다. 문제라면, 이젠 뭔가를 알고 싶어서 검색한 결과가 '정보'가 아니라 '홍보'로써 범람한다는 점, 그 홍보도 진짜 방문 후기 이런 게 아니라 홍보업체의 바이럴 마케팅 성과라는 점. 예를 들어 맛집을 검색할 때도 한때는 '오빠랑'을 붙여야 진짜 믿을만한 맛집 후기 포스트가 나온다는 웃지 못할 노하우가 있었다.
지금은 이마저도 홍보업체의 키워드가 되었지만. 결국은 카카오 브런치가 자연스럽게 차별화 강점(업체 홍보가 거의 없는 순수 정보성 글 구독 및 작성 플랫폼)을 갖게 되는 아이러니이다.
어쨌거나 자발적인 추천이든 체험단 당첨이든 책을 읽고 나서 쓰는 서평이든 가벼운 감상문이든 공연이나 영화, 전시를 감상한 후기, 오늘 본 뉴스의 이슈 키워드, TV나 유튜브를 통해서 혹은 친구와 수다를 떨고 와서 새롭게 알게 된 정보로부터 시작해 나름의 자료조사를 토대로 한 포스팅 등등의 블로그 포스팅 목적을 명확히 하고, 추천 or 리뷰 게시판을 개설해보길 바란다. 소중한 내 역사 기록은 물론 나만의 메타 데이터가 쌓이는 희열을 만끽해보시길.
2. <일상 한 줄> 게시판 - 데일리 콘텐츠
- 브런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쓰기 접근성이 높고 글이 가벼워도 된다는 강점은 블로그 검색 최적화와도 직결된다. '일상 글'을 매일같이 올리면 해당 블로그는 (검색 결과에 잘 노출되는) 최적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확률이란 건 성과를 보장할 순 없지만, 시도조차 안 하는 것보단 백배는 낫다. 하지만 필자는 직접 경험했기에 감히 팁, 노하우라고 공유하는 것이다.
<일상 한 줄>에는 정말 '한 줄만 달랑' 올리라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사적인 감정만 줄줄이 분출하거나 남의 글만을 카피해 쓰는 것도 글쓰기 실력 향상에 그리 도움이 안 된다. 블로그를 하는 궁극적 목적이 '내 글'쓰기라고 한다면 말이다. '공개'글은 반드시 이 글을 읽을 독자를 글쓰기 최종단계에서 의식해야 하는 법이다. 브런치는 일상 한 줄로 글을 가볍게 올리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플랫폼이다. 그렇다면 블로그에서 충분히 자유를 누리고 브런치로 넘어오는 것도 방법이겠다. 그러다 브런치 채널과 동시에 운영하게 되면 일상 한 줄이 브런치에 쓸 글의 좋은 영감이 되어 주니 금상첨화다.
필자의 네이버 블로그 일상 한 줄 게시판을 참고하라고는 말 못 하겠다. 부끄럽다. 그러나 우연히 보게 된다면 이 점을 유념해보시길 바란다. 철학적 사유의 결과나 에피소드가 짧은 단상으로 매일처럼 올라오는 곳이 <일상 한 줄> 게시판이란 걸. 일상 속 크고 작은 실수부터 어젯밤 꿈해몽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검색 노출에도 용이하며, 비록 가볍지만 읽을 만한 글을 꾸준히 올리는 질 높은 블로그 채널이란 점을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이 인정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일상 속에서 '이거 <일상 한 줄>에 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글쓰기 발상과 쓰는 습관을 만들어 준다.
3. 나의 <관심분야 or 전문분야> 게시판 - 객관성 있는 정보 공유
- 비즈니스로 이어질 여지가 가장 많은 카테고리라 하겠다. 필자의 경우엔 매일 하고 있는 '글쓰기'방법 콘텐츠를 올렸고, 지금은 매일 같이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강연 노하우를 공유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현재 전공이나 직업이어도 좋지만, 꼭 아니어도 된다는 점이다. 내가 나의 언어로 나만이 쓸 수 있는 '덕질'일수록 좋다.
'덕질은 반드시 보상받는다' 말이 있다. 명언마저 명징하게 직조해낸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말이다. 이 게시판에 올릴 글은 전문분야여도 좋지만, 관심분야를 꾸준히 파고들면(천착하면) 그게 나만의 콘텐츠가 되고, 곧 책을 내거나 강연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물론 필자 역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 건 아니었다. 모두 보상처럼 따라왔을 뿐이다. 특히 글쓰기는 자신이 즐길수록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좋은 글이 나온다. 그리고 매일같이 포스팅하는 일이 덜 지친다.
꼭 전문가라서 블로그를 하고 책을 내고 유튜브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하거나 책을 내고 유튜브를 해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시대이다. 당신의 관심분야는 무엇인가? 당장 설명할 수 있는 전문분야도 좋다. <관심분야 or 전문분야> 게시판을 만들어 자료조사를 즐기고, 그것을 글로 자꾸 설명해보자. 그럼 진짜 내 것이 된다.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나를 찾는다. 그게 출판사든, 기업이나 학교, 단체와 같은 강연 의뢰이든 반드시 찾아온다. 필자가 한 일은 매일 글을 올리고, 중간에 스피치 학원을 4회 출석한 정도다.
블로그는 내 머릿속에 막연하게 둥둥 떠다니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콘텐츠들을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아카이빙이 되는 셈이다. 이걸 꾸준히 하다 보면 독자도 생기고, 섭외도 당하고, 책도 낼 수 있다. 꿈같은가? 즐거운 비명은 도전과 꾸준함 끝에 온다. 저지르고, 수습하자. 그리고 꾸준하자.
글쓰기, 당신도 할 수 있다. 책, 낼 수 있다. 강의, 할 수 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 할 수 있다.
힘을 빼고 차근차근, 블로그 카테고리 3개부터 시작해보자.
p.s: (이후 통계 기능을 활용해 독자 타깃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길 바란다. 내 글을 소비하는 독자의 주 연령대와 성별, 몇 시대에 어떤 키워드로 검색해 어떤 기기로 유입했는지까지 알 수 있다)
또한 요즘 네이버 블로그에는 '글감 검색'기능으로 무료 이미지나 책, 공연 등의 링크를 클릭 몇 번으로 간편하게 올릴 수 있다.
..이동영 작가는 퇴사학교 글쓰기 전담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글쓰기 책 <<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의 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