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여자들이 극을 전반적으로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얼핏 비슷한 목적을 가진 듯한 세 여자의 욕망을 파고들다 보면, 결국 각자가 열망하는 야망과 열정의 모습이 모두 다르다는 점, 그리고 러닝 타임 내내 세 여자의 욕망이 정신없이 휘몰아친다는 점에서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결코 놓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각색했다는 점이 아주 흥미로운데요, 그렇기 때문에 쟁쟁한 남성 정치인들을 뒤로하고 앞장서서 국가 정치의 전반을 휘두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꽤 짜릿하게 느껴집니다. 영화는 여성들의 정치를 스토리의 중심으로 가져와 흥미를 더하면서도, 여자들의 권력을 폄하하여 그리지 않아 더욱 좋아요.
그 외에도 '남자는 예쁘게 보여야 한다'와 '여자도 장난을 치고 싶을 때가 있다', '(남자에게) 화장 고치고 올래요? 얘긴 이따 하고.' 등 꽤 재미있는 대사들 등장하기도 합니다. 영화는 스토리를 에피소드화 시켜 보여주기 때문에 마치 고전 소설을 펼쳐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또한 적절하게 들어간 클래식 음악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며 시대상을 흥미롭게 되살려줘 지루할 틈 없이 볼 수 있어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권력을 갈구하는 두 여자와 사랑을 갈구하는 한 여자가 등장해 영화 내내 끊임없이 서로에게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특히 권력을 가지기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두 여자 '사라'와 '애비게일'의 경쟁이 치열하게 그려져 영화에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권력을 갈구하고, 실제로 그 권력을 끄트머리를 쥐어잡아 국정을 휘두르는 여성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한 번쯤 볼만한 영화입니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는 왕의 총애를 받기 위해 경쟁하는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 두 인물은 모든 점에서 정반대인 인물로, 성격부터 정치적 입장, 신분까지 뭐 하나 같은 점이 없어요.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오직 단 한 사람의 총애를 받기 위해 경쟁한다는 점에서 결코 지루해질 수 없는 영화더라고요. 실제로도 약 2시간의 러닝타임이 정신없이 흘러가며 다음 장면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해서 불러일으킵니다.
'사라'는 '앤'의 마음을 얻어 국정 일부를 총괄하는 권력자의 모습으로 처음부터 등장합니다. 그의 신분은 이미 너무나도 고귀해요. '사라'는 권력자인 '앤'에게 기분 좋은 말을 속삭이지는 않아요. '당신의 화장은 지금 오소리 같다', '당신이 키우는 토끼가 싫다'라며 듣는 사람마저 기겁할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속삭입니다. 사랑을 갈구하는 '앤'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사랑을 준 뒤 얻은 권력으로 정치를 제멋대로 주무르는 인물로 그려져요.
반면 '애비게일'은 '사라'와는 달리 신분조차 없는 상태에서 하녀로서 일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사라'의 마음을 얻은 '애비게일'은 점차 점차 '사라'의 경쟁자로서 성장해갑니다. '애비게일'은 '앤'에게 '당신이 너무 아름답다', '당신이 키우는 토끼들이 소중하다'라고 말하며 '사라'와는 정반대의 방법으로 '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사라'와는 정반대의 정치적 입장을 가진 인물을 남편으로 선택하여 결국에는 '사라'와 완전히 대척점에 서게 됩니다.
이처럼 영화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은 볼거리를 제공하는데요, 완전히 대척점에 선 두 경쟁자의 차이점에 집중해서 보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 속 모든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 것에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권력의 정점에 섰던 '사라'는 외국으로 추방되었고,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된 '애비게일'은 자신이 쟁취한 권력이 무한한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갈구했던 '앤' 역시 자신이 가진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알게 되고요. 결국 그 누구도 진정한 승자가 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영화는 독특한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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