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류장 Sep 13. 2018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

카페 컵 이야기


어딜가나 텀블러를 소지하는 것은 이제 단단한 습관이 되었습니다.


카페 내 일회용컵 사용 금지 법안이 뜨거운 감자가 되기 전부터,

카페에 가면 머그컵이나 유리컵에 음료를 받을 수 있는지 먼저 물어보곤 했습니다.

포장해 갈 것도 아니고, 나가서 마실 것도 아니니

굳이 쓰레기를 하나 더 만들고 싶지도 않았을 뿐더러

몸에 좋지 않은 환경호르몬까지 덩달아 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프렌차이즈의 경우,

카페에 일회용컵 밖에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카페 벽에 걸린 포스터 안에는 늘 유리컵이나 머그컵에 가득 담긴 음료들이 예쁘게 프린팅되어 있었지만

같은 음료를 주문하여도 우리는 늘 종이컵이나 플라스틱컵에 담아진 음료를 받아마셔야만 했고

음식물 묻은 채 재활용도 잘 되지 않는 그 일회용컵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넣어 버려야만 했습니다.


때로는 컵에 주실 수 있냐는 저와 친구의 정중한 요청에도,

기분 나쁜 티를 내는 카페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딱 한 번, 어느 스타벅스에서 머그컵을 찾아 티를 내어주셨는데,

먼지가 끼고 지저분한 머그컵을 그대로 사용하셔서

도리어 먼지가 둥둥 오른 티를 보며 속이 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문할 때부터 직원분이 귀찮다는 표시를 하셨었기 때문에

괜히 더 귀찮은 손님이 되고 싶지 않아 별말 없이 음료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나왔었지요.


"음료를 머그잔에 주실 수 있나요?"


이제 조금 덜 미안해하며,

조금 더 떳떳하게

정당한 요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력한 정책을 시행해 준 정부에게 고맙습니다.


더불어 머그컵이 하나도 없던 프랜차이즈 카페가

한 두 달만에, 먼저 컵 사용을 물어보는 큰 변화에 놀라움을 느낍니다.




#일상 속 작은 실천


*전에는 별 생각없이 사용하곤 했던 종이컵을

확실히 줄였습니다.

직장 내 상사분께서 주신 커피를 받아들 때가 아니면

대부분은 제 개인 컵을 사용합니다.


*천연 가죽, 동물 털 소비와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가죽을 만들기 위해 수십만톤의 물이 사용된다는 것,

수많은 동물들이 무자비하게 고통받는다는 것,

다들 아시나요?

동물보호협회에 가입해 있으며

앙고라 가디건을 입는 제가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앙고라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알게된다면

그 아름다운 털이 이제는 조금 무섭게 보이실 겁니다.

이제는 동물 관련 제품을 소비하거나 사용하기 전에 대체품은 없는 지 늘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일상 속에서는 가죽가방이 아닌 에코백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제 사용 최소화

깔끔 주방을 추구하며 자꾸만 낭비하게 되는 세제는

결국 덜 씻겨 제 입에 들어가게 되거나

물오염을 심각하게 만듭니다.

설거지 전, 그릇에 물을 받아 세제를 조금 떨어뜨려

그 물을 묻혀 설거지를 하는 것도 한가지 좋은 방법이 되겠고,

EM이나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는 것도

몸에도, 환경에도 좋은 방법입니다.




**

쓰다보니 실천이 몹시 부족함을 느낍니다.

게다가 오늘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와 시간임에도

앞사람 따라 엘레베이터를 사용한 탓에

작은 미안함이 듭니다.


인류의 공동유산인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 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요리 잡지 <수퍼레시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