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침윤 1
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 | 김지혜 지음
강
―침윤 1
뚝섬에 내려와 앉아 있다
발을 담그면 나는 그대로 강물이 될 것이다
차츰차츰 젖어들 것이다, 수면 위
저 빛의 인내는 나보다 오래되었고
바닥에 닿지 못하는 빛의 마음이 물결을 일으킨다
흰자위 뒤집으며 거품 물고 가라앉는 시간은
밀려왔다 밀려가는 저 간절한 파동에 실려
간혹 빛의 표정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저것을 강이라 말할 수 있을까
또 저것을 강이 아니라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강바닥에 내려와 앉아 있다
바닥이 날 끌어안고 울고 있다는 것을
안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