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침윤 2

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 | 김지혜 지음

by 김담유

―침윤 2



일요일 일몰 무렵 뚝섬에 가오리연 떼가 날고 있다

얼레를 감거나 잡아당기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아이들에게 바람의 길을 일러주는 아버지들도 보이지 않고

가오리 수십 마리가 청둥오리 철새처럼 하늘江에 떠 있다

뚝섬에 와 부딪는 물결처럼 유유히 파동 치는 연들의 길

잘 보면 연 떼를 묶고 있는 가느다란 線이 보인다

그 緣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또 하나의 실낱 같은 緣이

한강시민공원을 에워싼 붉은빛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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