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침윤 4

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 | 김지혜 지음

by 김담유

일요일

―침윤 4



따르랑거리는 아이들 자전거 벨소리가 내 일요일의 알람시계다 방 안 깊숙이 들어와 태산처럼 엎드린 햇빛이 내 유일한 동거인이다 아무리 끄고 싶어도 끌 수 없는 바깥의 알람과 아무리 끌어안고 싶어도 끌어안을 수 없는 요지부동의 동거인이 내 일요일이다 내 일요일의 영혼이다 시가 조금씩 나를 빠져나가는 소리, 시가 내게서 몸 일으켜 돌아가는 기척과 뒹굴다 눈을 뜨면 어느새 칠흑, 보낸 것도 받은 것도 없이 창가에 서서 바라본다 오, 곤두박질치는 나의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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