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물 만난 계곡

체감 온도 삼팔선, 그래도 즐거운 산속의 계곡

by 김정환

계곡 만난 물

미끄럼 타느라

정신없고


물 만난 계곡

안부 묻느라

엉덩이조차 물살에 잡혔네


버들치, 피라미야

어여 숨어라

급한 물 녀석

네 손 잡고 갈라


걷은 종아리

물 그림자에 담그고

골동품 닮은 시큼한 농담에

손에 든 술잔

고달픈 줄도 모른다


오늘도 뜨거운 햇살

이고 지고 선 나무들,

청량한 물맛과

상큼한 풀내음,

아낌없이 퍼주는 계곡아


혹, 건너 계곡 酒母

멱 감으러 오지 않았더냐

그 녀의 殘香

아직도 머무는 듯해


물내,풀내 가득 품은

계곡의 이 숨결

큰 바가지에 푸~욱 퍼 담아

산 좋아하는 이들에게

흠뻑 나눠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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