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온도 삼팔선, 그래도 즐거운 산속의 계곡
계곡 만난 물
미끄럼 타느라
정신없고
물 만난 계곡
안부 묻느라
엉덩이조차 물살에 잡혔네
버들치, 피라미야
어여 숨어라
급한 물 녀석
네 손 잡고 갈라
걷은 종아리
물 그림자에 담그고
골동품 닮은 시큼한 농담에
손에 든 술잔
고달픈 줄도 모른다
오늘도 뜨거운 햇살
이고 지고 선 나무들,
청량한 물맛과
상큼한 풀내음,
아낌없이 퍼주는 계곡아
혹, 건너 계곡 酒母
멱 감으러 오지 않았더냐
그 녀의 殘香
아직도 머무는 듯해
물내,풀내 가득 품은
계곡의 이 숨결
큰 바가지에 푸~욱 퍼 담아
산 좋아하는 이들에게
흠뻑 나눠 줬으면.....